"백혈병 환우를 돕기 위한 거리모금공연에 한 푼 두 푼 정성을 보태는 시민들의 손길이 고맙기만 합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대구 시내 중앙파출소 앞. 거리의 악사 4, 5명이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길 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감상했고 일부 시민들은 지갑을 열어 무대 양쪽에 설치해 놓은 작은 모금함에 성금을 냈다.
음악 봉사단체인 '천사노래예술단'이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지역 대학생 김민규(21) 환우를 돕기 위해 거리모금공연에 나섰다.
천사노래예술단 김진덕(48)'황무지(48)'김원기(45) 공동대표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대구 시내 중앙파출소 앞 분수광장이나 대구역 건너편 분수광장에서 통기타 선율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공연에는 취미 활동으로 음악을 하는 고교생 보컬그룹 회원도 함께하고 있다.
지역대학에 재학 중인 김민규 학생은 군 복무 중 제대 7개월을 앞둔 작년 6월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올해 1월 자가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매주 한 번씩 서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통원치료비만 600만원 이상 들었고 앞으로도 병원비가 엄청나게 소요돼 김 씨의 걱정이 태산이다.
김민규 학생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다.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어머니는 음악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머니는 "골수 기증자가 없어 일단 자가 골수이식 수술을 하고 건강을 돌보고 있는 중이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타인 골수이식 수술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천사노래봉사단은 작년 12월부터 10여 차례 김민규 환우 돕기 거리모금공연을 열었다. 매회 모금 액수는 10만원에서 14만원으로 적은 액수지만 지금껏 120여만원의 값진 성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공연 때 동전 10원에서부터 1만원 지폐까지 작은 정성들이 모여요. 어떤 부모님은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뒤 모금함에 돈을 넣기도 해요."
김진덕 공동대표는 "매주 거리공연으로 모으는 금액이 그리 많지 않지만 백혈병을 앓는 김민규 학생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백혈병이 완치될 때까지 거리모금공연을 계속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2010년에 창단된 천사노래예술단 공연 멤버는 연주팀, 통기타노래가요팀, 트로트팀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천사노래예술단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공연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매달 1회 이상 동성로 무대나 도시철도 중앙로역사에서 불우이웃 돕기 모금공연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모인 기금은 대구지역 15개 복지관을 돌며 매달 한 번씩 홀몸노인, 결손가정 등 20가구에 라면을 지정기탁하고 있다.
또 이들은 매달 1회 이상 요양원, 복지시설 등에서 노래 봉사 공연을 하고 복지시설인 한국SOS어린이마을, 셋둘삶터, 소리모 등 아동 50명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무료 연극 관람을 시켜주고 있다. 천사노래예술단은 올봄에 복지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제1회 실버노래자랑과 작년 가을 통기타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제1회 통기타페스티벌도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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