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구경북 각 대학의 정원 이외 특별전형 혜택을 받아오던 울릉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감사원의 시정 지적으로 특별전형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학 입학에 차질을 빚게 됐다.
울릉군에 따르면 경북지역 한 대학은 최근 "감사원이 지난해 전국 대학 및 고교를 대상으로 벌인 감사에서 울릉군과 맺은 관학협약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울릉군에 협약 변경을 요청해왔다.
이 대학은 협약 변경 요청서를 통해 '울릉군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 입학관련 사항 삭제' '지역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지역학생 특별전형 입학 문안 삭제' '부속 약정서 폐기' 등을 울릉군에 요구했다.
이는 감사원이 농어촌 특별전형 대상이 되는 농어촌을 특정 지역으로 한정하거나 특정지역 단체장의 추천을 받도록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전형의 목적에 맞게 입학전형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울릉고 출신 학생들은 각 대학의 정원 이외 특별전형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정원 내에서 특별전형을 받으라는 것이다.
울릉군 내 중학생의 경우 2005년 울진군이 경북대 등과 농어촌 특별전형 협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체의 절반이 울릉고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대구 경산 포항 등지 고교에 진학했지만, 현재는 대학 진학의 기회가 높다는 희망 때문에 90%가 울릉고에 진학하고 있다. 울릉고 출신 졸업생들은 그동안 이 같은 협약에 따라 경북대, 영남대, 한동대, 대구한의대, 대구가톨릭대 등지에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입학해왔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고는 울릉군 내 중학교 출신들이 대다수 입학할 정도로 발전했고, 농어촌 특별전형의 모델이 되고 있다"며 감사원 지적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울릉 주민들은 "감사원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면 농어촌 학교는 사라질 것이다"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낙도의 현실을 무시하고 어린 학생들의 희망을 꺾는 일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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