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는 '후궁 : 제왕의 첩'이 2주 연속 1위를 달리며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기존 화제의 개봉작들이 흥행 순위 상위에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색다른 소재의 2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박스오피스 진입을 노리고 있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제작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미쓰GO'이다. 결국, 촬영 중에 감독이 교체된 이 작품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고현정)가 어느 수녀의 심부름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심부름은 500억원짜리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이로 인해 천수로는 5명의 남자와 연결되며 '미쓰고'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버라이어티 코믹 액션을 표방하고 있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5명의 남자는 미쓰고를 사랑한 스파이 '빨간구두'(유해진), 까칠하고 수상한 경찰인 '성반장'(성동일), 말을 너무 더듬는 '소형사'(고창석), 마약조직의 보스 '사영철'(이문식), 범죄조직의 최대 갑부 '백봉남'(박신양) 등이다.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미쓰고는 로맨스와 음모, 그리고 배신과 복수로 이어지는 사건에 빠지게 되고 범죄의 여왕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박철관 감독이 '달마야 놀자'를 통해 보여준 대중성과 이전 연출자였던 '기담'의 정범식 감독이 참여한 각본이 어느 정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상영시간 115분, 15세 관람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동성애자들의 숨기고 싶은 결혼에 관한 이야기로 이미 '커밍아웃'을 선언한 김조광수 감독의 연출작이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 효진(류현경)은 같은 병원의 동료의사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잠시 위장결혼을 하기로 한다. 둘은 밖에서 보면 완벽한 신혼부부이지만, 옆집에 꼭꼭 숨겨둔 각자의 애인과 이중 신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민수의 부모님과 두 집 살림 때문에 위장결혼은 물론 사랑까지도 위태로워진다.
영화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제작한 바 있는 제작사 '청년필름' 대표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10대 소년들의 첫사랑을 그린 '소년, 소년을 만나다'와 20대 동성애자 청년들의 연애담인 '친구사이?' 등의 단편과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결혼 적령기의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 대신 위장결혼을 선택한다는 설정과 퀴어라는 소재를 로맨틱코미디로 다루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상영시간 106분, 15세 관람가.
이 밖에도 이번 주에는 아부를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송새벽, 성동일 주연의 '아부의 왕'과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아이돌들의 성장기를 다룬 SMTOWN의 다큐멘터리 '아이엠'이 개봉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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