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나오나?"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의 대선후보 윤곽은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유권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야권은 흥행몰이를 위해 규정까지 바꾸면서 경선 시기를 올림픽 이후로 미뤘고 여권에서도 대선후보 경선일 연기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권의 경우 잠재적 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후보 단일화까지 감안한다면 최종적으로 여야 후보가 격돌할 시기는 11월쯤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회 한 관계자는 21일 "여야가 결정할 대선후보가 도대체 언제 나오는지, 어떤 정책을 보고 대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지금껏 이런 대선이 있었냐'며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고 했다.
민주통합당은 20일 창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선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80일 전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하고 당무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대선후보를 9월 30일까지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9월 중순까지 민주당 대선후보를 정하고 11월 초 외부인사와 단일화하는 일정을 밝혔지만 갈수록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셈이다.
새누리당도 대선후보 경선일 연기를 검토 중이다. 당 경선관리위원회 신성범 대변인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런던올림픽 등을 감안해 대선후보 선출 시한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경선관리위에서 이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당헌'당규는 8월 21일까지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경선 흥행을 위해 런던올림픽 기간(7월 27일~8월 12일)을 피하자는 안이 확정될 경우 실제 경선 시기는 8월 말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다.
이처럼 여야의 경선 시기가 자꾸 늦춰지는 것은 장외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정치권 등판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안 교수가 가세하는 모양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11월은 돼야 후보들의 정책 대결을 볼 수 있다.
한편 대선 주자 사이의 신경전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방식이 이번에도 또 통하지 않는다"며 "대선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고 견제했다. 또 김두관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문 의원의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했고, 안 교수에 대해선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당선될까, 어느 시점이 좋을까라는 계산으로 보여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고문은 전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교수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안 교수가 출마할지가 전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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