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겹살 굽는 '뿌까'…지역출신이 만든 캐릭터 + 지역 돼지고기 유통업체

상인동에 레스토랑 1호점…영남대 출신 뿌까 제작자

인기 캐릭터 뿌까가 대구에
인기 캐릭터 뿌까가 대구에 '뿌까 레스토랑' 1호점을 열고 외식 사업을 시작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의 외식프랜차이즈
대구의 외식프랜차이즈 '뿌까 레스토랑'을 개점한 김부경 부즈 대표이사

'대구에서 뿌까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뿌까'가 대구에서 이달 초 외식 프랜차이즈 '뿌까 레스토랑' 1호점 문을 열었다.

국내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뿌까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2003년부터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세계 120여 개국 500여 개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3천여 종의 상품 판매를 통해 지난해 관련 상품 매출 5천억원에 20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다.

'뿌까 레스토랑'이 대구에 본사를 두고 1호점을 낸 것은 저작사 부즈(대표이사 김부경'40)와 대구의 인연 때문.

김 대표는 영남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서울로 진출해 짝사랑하는 남자아이인 '가루'를 쫓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캐릭터 '뿌까'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뿌까는 탄생 이후 해외 진출에 주력해 왔지만 이제는 국내 업체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식 사업도 뿌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실제 뿌까의 매출 중 95%는 해외 매출이다.

뿌까 레스토랑은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삼겹살과 목살, 돈가스와 햄버거, 떡불고기 등이 주 메뉴다. 뿌까 레스토랑이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선택한 이유는 지역 벤처 기업인 전진바이오팜과의 만남이 배경이다.

2004년에 설립된 전진은 영국 버킹엄궁의 골칫거리였던 비둘기를 자사의 조류기피제로 퇴치해 화제가 된 기업. 유해동물기피제(조류, 멧돼지, 모기 등) 생산 및 한방 바이오 사료로 사육한 청정 돼지고기(정우 미네랄포크)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두 업체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외식 프랜차이즈를 개발해왔다.

달서구 롯데백화점 상인점 뒤편에 있는 상인프라자 1층에 문을 연 '뿌까 레스토랑'의 특징은 단순한 외식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

인테리어 전체가 뿌까 캐릭터를 테마로 하고 있으며 뿌까 캐릭터숍, 뿌까 놀이방 등이 갖춰져 있다.

김 대표는 "메뉴에서부터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돼 있다"며 "음식만 파는 곳이 아닌 새로운 외식 문화를 만들 계획이며 1년간 전국적으로 100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 면적만 660㎡(200평) 규모인 2호점은 대구 동성로에 7월 말 문을 열 계획이다.

한편, 국내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뿌까는 국내에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익악기, 대상 등 악기'식품회사 등 다양한 영역의 국내 업체들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제품군을 늘리고 있

으며 앱 제품을 출시하고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캐릭터가 적용될 수 있는 모든 제품에 '뿌까'라는 옷을 입힐 계획"이라며 "테마파크는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숙박시설, 공연 등 캐릭터와 관련한 모든 것이 모여 캐릭터가 주는 이미지를 극대화한 곳"이라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뿌까(Pucca)는 캐릭터 디자인 회사 부즈 캐릭터 시스템즈(Vooz Character Systems)가 2000년 발표한 캐릭터이다. 2000년 1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캐릭터 상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여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현재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관련 상품 매출이 연간 5천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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