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위 20%, 빚갚는 데 수입 33% 써

금융부채 '소득의 4배' 작년보다 부채비율 증가

저소득층의 가계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가 있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00%를 넘어섰다. 벌어들이는 소득 중 빚 때문에 갚아나가는 돈의 비율도 1년 만에 10% 포인트 이상 뛰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부채가 있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32.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만원을 벌어도 432만원 정도가 항상 빚으로 있다는 얘기다.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 증가세도 심하다. 소득 하위 20%의 경우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전년에 비해 76.1% 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소득 2분위가 169.9%(25.6% 포인트 상승), 3분위, 4분위가 각각 13.6% 포인트, 16.0% 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부채 보유 가구 전체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121.4%(2.4% 포인트 상승)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금융부채로 가구가 느끼는 실질적인 부담을 나타내는 원리금상환비율도 마찬가지. 부채 보유 가구 전체의 원리금상환비율은 전년보다 1.7% 포인트 오른 16.8% 수준이었다. 그러나 소득 하위 20%의 원리금상환비율은 33.2%에 달했다. 100만원을 번다면 33만원 이상을 빚 갚는 데 썼다는 것이다. 과다채무 기준인 40%보다는 낮았지만 1년 만에 10.1% 포인트 오른 비율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는 13.7%의 원리금상환비율을 보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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