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에 감사드리며 두 배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이달 8일 오후 지사별관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세 쌍의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적십자사봉사회 남구지구협의회(회장 이갑순) 주관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주여성 가족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조남현 대구지사 사무처장의 주례로 이어진 결혼식은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 축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육상훈(32)'위엔니티(20'베트남) 부부와 권종구(41)'판티엠담(29'베트남) 부부, 박장근(43)'브온꼴랍(22'캄보디아) 부부 등 세 쌍이 턱시도와 새하얀 드레스를 갖춰 입고 친지 및 내빈 200여 명의 축하 속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둘째 아기를 임신해 만삭의 몸으로 웨딩마치를 올리게 된 8년차 주부 판티엠담 씨는 "태어날 아기에게 멋진 선물이 되겠다"며 좋은 엄마, 착한 아내로 살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결혼식에 이어 전통혼례복을 입고 폐백식도 진행됐다. 브온꼴랍 씨는 "웨딩드레스를 입고서야 진정한 남편의 아내가 된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 혼례복을 입고 가족들에게 절을 하고나니 한국 며느리가 된 것이 실감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는 외국인 신부가 하루빨리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외국인 신부와 적십자 봉사원 간의 '친정엄마 결연식'도 함께 진행됐다. 서진주 봉사활동자문위원회 회장은 "외국인 신부가 하루빨리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친딸처럼 보살펴주는 엄마가 되겠다"고 했다.
남구지구는 결혼이민자여성들이 한국사회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다문화가정을 만들어 가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진행해오고 있다. 저소득가구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지원해 온 지가 올해로 6년째이며 지금까지 18쌍의 결혼식을 올려줬다.
매년 다문화합동결혼식에는 봉덕1동 우정봉사회 김해숙 회원(아마빌레웨딩)이 웨딩 의상 및 무대 소품 등을 협찬하고 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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