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피부색은 달라도 情 깊이는 같죠"…대구국제여성회

올해로 창립 41주년을 맞은 대구국제여성회(DIWA'Daegu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 대구국제여성회는 1971년 대구에 주둔하고 있는 미19지원단 사령관인 홀름 장군의 요청에 의해 미군 장교 부인회와 한국 부인회 대구지부 임원 30여 명이 IWC(International Women's Club)를 조직하여 모임을 시작한 것이 태동이 됐다.

대구국제여성회가 본격적으로 형식을 갖춘 것은 1973년 9월 이성호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조직을 구성하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19지원단 소속단체로 활동하던 IWC는 1991년 5월 회기를 마지막으로 대구시 민간단체로 바뀌었다. 1999년 10월부터 민간단체로 첫 회기를 시작한 IWC는 명칭을 TIWA로 변경하고 새로운 대구 국제 친선단체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의 영문 표기가 Taegu에서 Daegu로 바뀌면서 DIWA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구국제여성회는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 여성과 한국 여성 간의 친선을 도모하고 우의를 다지며 지역사회 참여와 함께 봉사'문화 교류를 하며 지역사회와 국제적 복지를 지원하는 데 뜻을 둔 민간 비영리 단체이다.

기혼여성들로 구성된 회원은 80여 명으로,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회장을 지낸 인사들은 명예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대구에 사는 외국 장교와 기업인부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 수가 20~3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대구국제여성회는 행사에 들어가는 경비를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바자회 등을 통한 수익금으로 마련하고 있다. 뜻있는 사람들의 기부도 이 단체의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 관청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활동의 순수성을 더욱 인정받고 있다.

대구국제여성회는 회원들 간에 한국 및 세계문화를 소개하고 다도, 연주 퍼포먼스, 문화재 찾기, 연극과 같은 프로그램 등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선경매, 원데이 카페, 음악회 등을 통해 자선기금도 마련하고 있다. 소그룹 활동으로는 외국어, 요리, 퀼트, 다도, 유화, 민화, 도시락 배달봉사 등을 통해 폭넓은 경험을 쌓고 있다. 회기는 매년 9월부터 다음해 5월이다. 1992년부터는 부산국제여성회와 친선 교류를 시작했고 서울국제여성회 바자회에도 참석하는 등 타지역 국제민간단체들과 함께 민간 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대구국제여성회는 대구 남구복지회관(홀몸노인돕기), 유니세프, 요셉의 집, 애활원,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성바오로공부방, 포도나무미션센터, 가정법률상담소 등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이들 단체에 성금 및 쌀, 난방을 위한 기름 티켓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대구서구제일종합복지관 산하 다문화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정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본지진 당시에는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국제여성회는 지난해엔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 중 1천만원을 대구남구복지회관에서 돌보는 홀몸노인들, 요셉의 집 등 7곳의 단체를 방문해 전달했다. 바자회는 회원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코스트코와 여성메디파크 등 2곳에서 협찬한 물품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구국제여성회에서 활동하는 외국 국적 여성들은 한국의 정을 새삼 느끼게 됐다며 좋아하고 있다. 한국 회원들은 설날과 추석엔 외국 여성들을 초대하고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그들이 우리를 초대하는 식으로 교류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정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안혜경 대구국제여성회 회장은 "우리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따뜻한 한국인의 정, 대구 사람들의 정을 외국인들에게 심어주는 데 회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원들이 더욱 많은 활동을 해 대구에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정치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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