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고 또 깎았습니다.'
향토기업 ㈜금복주가 18일 출시한 '경주법주쌀막걸리' 광고 문구다. 이 짧은 단어의 이면에는 금복주의 지역사랑이 담겨 있다. 출고가를 깎고 또 깎아 비록 생산비는 깎은 만큼 더 들지만 품격 있는 막걸리를 선보여야겠다는 사명감이 컸다. 특히 수도권 대기업의 주류시장 파상공세에서 지역 자본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외지 주류업체가 갈수록 지역 막걸리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만큼 믿고 마실 수 있는 지역 막걸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막걸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50년 전통의 금복주가 막걸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역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대기업 브랜드 막걸리의 시장 장악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명도 지역성을 강조했다. 천년의 숨결이 녹아 있는 '경주'를 제품명에 넣음으로써 향토성을 살리고 전국적으로 뻗어나가는 효과도 노렸다.
금복주 관계자는 "기존 쌀막걸리와 다른 공정으로 품질을 높인 것과 '경주'가 가지는 관광지로서의 높은 위상이 서로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역민에게는 친밀감을 주는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제품에 대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복주가 생산하는 경주법주는 참소주와 함께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 술로, 세계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무대의 술로도 선정되는가 하면 국제 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경주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1987년 금복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문화'복지'장학 등 3개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금복주는 막걸리시장 진출과 함께 더 깊은 지역 사랑을 내세우고 있다. 금복문화재단은 1987년 설립과 함께 향토 문화 보존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금복문화상'을 제정,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220여 명의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시상해왔다. 특히 2008년부터는 문화예술 부문 외에 사회공헌 부문을 둠으로써 금복문화상의 폭과 위상을 더 높였다. 이를 통해 모두 570억원의 기금을 적립해 매년 재단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30여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또 금복주 매출액의 약 3%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환원하고 있다. 지역기업 중 공익재단 규모로는 최대이며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구 금복주 대표이사는 "금복주가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펼쳐 지역주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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