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린이래서모였다]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 산하 '대구축구회'

공 차며 결속 다지고 정보교환…"가족같은 화합 자랑"

정기 월례 축구모임.
정기 월례 축구모임.
이달 3일 가창에서 가진 가족축제.
이달 3일 가창에서 가진 가족축제.
진재도 회장
진재도 회장

경북기계공고 총동문회 산하 '대구축구회'는 1997년 7월 창립됐다. 주동만(7회) 백인흠(7회) 천종관(8회) 진재도(8회) 씨 등 7, 8회 동문 중심으로 12명이 처음에 뭉쳤다. 주동만 동문이 초대 회장을 맡아 기반 구축에 애를 썼다. 2대는 백인흠 회장이 5년간 이끌며 회원 확대 등 축구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3대 이종일(8회) 회장에 이어 지금은 4대인 진재도 회장이 축구회를 이끌고 있다. 이형태(9회) 수석부회장, 김영중(9회) 감독, 황보욱(12회) 총무가 진 회장을 돕고 있다. 회원은 졸업기수 6회부터 24회까지 80여 명이다.

진재도 회장은 "동문 대부분 기계, 자동차 부품, 금형 등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고 선후배 간에도 정이 많아 화합과 결속이 매우 잘된다"고 자랑했다.

정기 축구모임은 매달 첫째 주 일요일 모교 운동장에서 갖고 있다. 평소 동문들은 40여 명이 동참하며 유니폼도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갖췄다. 선후배 홀짝 기수를 섞은 2개 팀을 만들어 전후반 30분씩 서너 게임씩 즐긴다. 월례 축구모임에는 점심과 막걸리를 미리 준비해 나눠 먹지만 고참 선배들이 식당에서 점심을 사주는 경우도 많다.

축구회 멤버에는 이승호(8회) 이정화 황병선(14회) 전문채(11회) 김영중 동문이 공격수로 활약한다. 이 중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는 이정화(12회) 황병선 동문이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김평기(17회) 유시인(8회) 동문은 풀백으로 자리를 굳혔다. 횟집을 운영하는 황보욱 총무는 분위기 메이커 역을 자처하고 있다. 황 동문은 입담이 좋아 행사 때마다 사회를 보며 동문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졸업기수 6회인 유창호'황순철 선배가 최고 고참이다.

축구회는 3월과 6월 정기 모임은 회원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다. 3월 모임은 산행과 축구게임을 병행하는데 올해는 동문 40여 명이 가족과 앞산을 오른 뒤 모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즐겼다. 6월 모임은 가족축제로 대신한다. 동문가족 200여 명이 참가하는 자체 최대 행사로 벌써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날 동문들은 족구와 노래자랑, 어린이 게임 등을 준비해 가족화합을 다지고 있다.

"가족축제에는 상품만도 TV, 컴퓨터, 자전거 등 1천만원어치가 넘어요. 이날 참석자들에게 상품 2개 정도는 돌아가지요. 상품은 동문 중에 사장이 40명 넘어 찬조를 많이 하고 있어요."

가을 단풍놀이도 간다. 지난해 11월엔 밀양 가지산을 갔다 왔다. 축구회는 동문회 행사에도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축구회 회원 절반이 동문회 임원을 맡아 일을 돕고 있는 것.

"선후배 얼굴을 한 번씩 보자는 취지로 모이다 보니 축구 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회원들의 술 실력은 어느 동문한테도 뒤지지 않을 걸요. 술자리가 되면 모두들 시간도 잊고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마십니다."

축구회는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도 애틋하다. 2004년부터 기능훈련생들에게 매년 2, 3차례 통닭 파티를 열어주며 1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은 백인흠 2대 회장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이어오고 있다.

대구 침산동에서 공작기계 판매업 진엔지니어링을 운영하는 진재도 회장은 축구회 애정이 각별해 행사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축구회 선배 기수들은 대부분 경북 농촌 출신이 많다. 그래서 진 회장은 축구회 차원에서 농번기 때 동문 고향을 방문, 마늘'양파 수확 등 일손 돕기에도 나설 계획이라는 것. 공작기계 부품 가공업을 하는 김만호(8회) 동문은 최근 국무총리상을 받아 자랑거리다.

진재도 회장은 "회원들 업종이 비슷해 축구모임을 통해 정보교환 등 서로 도움도 많이 되고 있다"면서 "축구회는 동문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앞으로 젊은 후배 영입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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