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뒤바뀐 천적 복수혈전…삼성, 주말 넥센전서 선두 도약 노려

삼성 라이온즈가 22일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지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가 넥센전 단추를 잘못 끼운 때문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 3연전을 통해 순위표 제자리 찾기에 나선다. 더불어 뒤바뀐 천적관계도 돌려놓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의 올 시즌 대넥센전 성적은 2승4패. 두산(3승8패) 다음으로 좋지 않다. 투'타 모두 열세였다. 삼성 투수들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5.71이나 된다. 팀 평균이 3.68이고, 롯데전 2.14와 비교하면 투수들이 얼마나 넥센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6경기 동안 홈런은 8개나 허용했다.

타선도 큰소리칠 형편이 못 된다. 넥센전 팀타율은 0.265밖에 되지 않는다. 두산 다음으로 약했다. 출루율이 0.362로 주자들을 내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불러들이는 힘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삼성은 중요한 승부처서 넥센에 밀리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첫 대결이었던 4월 13~15일(대구) 삼성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지만, 15일 7대7의 동점을 만들어놓고, 패했던 게 넥센전 열세는 물론 시즌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승3패에서 넥센을 만나 2승을 거두며 3승3패로 승률 0.500을 맞췄지만 이날 패하면서 5할 아래로 떨어졌고, 이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5월 18~20일(목동) 두 번째 대결에서는 충격적으로 3연전을 모두 내줬다. 15승1무15패로 겨우 승률 5할을 맞췄던 삼성은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넥센전을 앞둔 삼성은 31승2무28패로 다시 상승세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놨다. 또다시 넥센에 발목이 잡힐 것인지, 이번엔 복수하며 선두권으로 비상할지 주말 3연전이 주목된다.

넥센으로서도 이번 3연전은 중요하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선두까지 치고 간 뒤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에 밀리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삼성은 장원삼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강정호, 박병호 등 홈런포를 장착한 넥센 타선 잠재우기에 나선다. 7승3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 중인 장원삼은 최근 삼성 선발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 '친정'팀인 넥센전 등판은 올 시즌 처음이다. 넥센은 시즌 처음으로 한현희를 선발로 내세워 삼성전 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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