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매장 춥다 추워….'
가전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초여름 등 계절적 성수기와 유로 2012 등 잇단 호재가 겹쳤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감 대책 등으로 전혀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한데다 냉장고, 세탁기 등도 빌트인으로 갖춰지는 추세여서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7일 TV 판매는 지난해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고 에어컨 판매는 57.9%나 급감했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가 40% 감소했다. TV 판매 역시 7%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로2012' '런던 올림픽' 등 6, 7월 여름 스포츠 행사를 통한 특수를 기대했지만 에어컨 등 대형 가전 판매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감 대책과 지난해 잇단 전기료 인상 등 악재가 겹쳐 여름철 매출 효자인 에어컨 매출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가전업계마다 컨버터 에어컨 등 에너지 절감형을 내놓고 있지만 절감형 에어컨은 보통 기기보다 가격이 1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등 400만원 가격대로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 스마트 TV 역시 올여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지만 매출 견인이 쉽지 않은 상황.
업계 관계자는 "냉각된 소비 심리로 성수기 에어컨 판매나 런던 올림픽 수혜 등 대형 고급 가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여름 장사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가을 상품 준비에 더 치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사상 최저 수준인 점도 가전업계의 불황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대구 입주 물량은 7천258가구였으며 올해는 4천6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대구 연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6천여 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로 옮기면서 세간과 가전을 바꾸는 경향이 짙은데 올해는 중소형 위주의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전세 대란 등 이사 수요가 부쩍 줄어 덩달아 가전 수요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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