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 상태 악화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국내기업의 상황은 호전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1천739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은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52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2009년 1분기(4.7%)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원가 비용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업이 영업활동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도 417.7%로 지난해 1분기(513.3%)에 비해 100% 가까이 하락했다. 영업으로 번 돈으로는 이자 부담이 안 됐다는 것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도 31.2%로 기업 10곳 중 3곳이나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 지표 악화의 연장이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국내 상장'비상장 법인 1천663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했던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서도 수익성 하락세는 뚜렷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7.2%)보다 1.8%포인트 줄어든 5.4%를 기록해 2002년 기업경영분석 지표가 발표된 이래 최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28.9%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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