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의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 장기 가뭄은 대구경북은 1983년 이후 29년 만이며 서울은 104년 만에 최악이다.
이에 따라 상추와 양파 등 농산물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5월 이후 평균 강수량은 78.7㎜로, 평년(154.1㎜)의 52%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문경과 영주의 5월 이후 평균 강수량은 55.7㎜, 61.6㎜로 평년 대비 30~33% 정도로 심각하고 안동 65.2㎜, 울진 67.7㎜, 영덕 68.5㎜, 의성 83.6㎜, 영천 84.1㎜, 포항 91.3㎜ 등 경북지역 대부분이 평년의 4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장기화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수확 작물인 마늘과 양파는 알이 굵어지지 않는 등 작황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5~7월이 수확기인 감자도 가뭄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의성과 영천지역에서 대량 재배하고 있는 마늘과 양파의 뿌리 성장이 느려져 수확 감소가 예상되고, 고령 개진면 감자 작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파종 시기를 맞은 안동, 예천지역 콩과 참깨도 가뭄으로 인해 물을 대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상추와 배추, 대파 등도 땅이 마르면서 잎이 시드는 등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동 풍산읍과 풍천면 등 일부지역 벼의 경우 모내기를 끝낸 논이 말라들어가 양수기로 물을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당분간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머물러 한반도로 곧 북상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현재 동중국해에서 일본 규슈 남해안에 있으며 일시적으로 24, 25일쯤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가뭄 피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도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대파(1kg) 도매가격은 21일 기준 1천800원으로 한 달 전(1천540원)에 비해 16.8%,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33.7%나 올랐다. 대파 소매가격(2천948원)도 지난 달 2천286원에서 28.9%나 올랐고, 지난해(1천702원) 대비 75.3% 상승했다.
상추와 양파도 지난달과 비교해 15~20%가량 가격이 올랐고, 무 가격은 지난해 보다 2배나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대파의 경우 6월 예상 출하량이 5월의 가뭄 등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23%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대파 수입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6월 가뭄이 지속될 경우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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