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TK에서 가장 행복한 정치인은?/'기우제'라도 지내야

○…'무노동 무임금이라니…'

새누리당이 국회 개원 불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의 6월 세비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불만이 폭주. 국회의원들의 경우 겉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는 못하지만 '무노동'이라는 단어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 이런 불만은 보좌진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국회의원의 제1역할인 입법 활동과 지역 민원 처리, 그리고 당 차원의 다양한 민생현장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놀고먹는 국회의원'으로 평가받는 것은 불쾌하다는 것.

'식물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를 감안, 상징적 차원에서 세비는 반납하기로 했지만 실상은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게 국회의원들의 속마음인 셈. 대구지역 한 국회의원은 "정치 영역에서 노동과 무노동을 구분하기는 어렵다"며 "개원 이후에는 회기와 비회기로 나누어 국회의원들의 노동 여부를 판단할 것이냐?"며 거북함을 토로.

○…TK에서 가장 행복한 정치인은?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이병석 의원(포항 남울릉)을 몹시 부러워한다는 후문. 국회 원 구성이 되지 않아 3선들은 상임위원장을 아무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북 최다선(4선)인 이 의원은 경선을 통해 일찌감치 새누리당 국회부의장 후보가 된 덕분.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은 대선이라는 특급 이벤트를 앞두고도 중립적인 위치에서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해도 돋보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동료 의원들이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언.

○…"이제 내 정치 하겠다"

19대 국회에 부름을 받지 못한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가 "이제 내 정치를 하겠다"고 '작심'을 밝혀 눈길. 그 결심을 반영하듯 최근엔 중학교 때부터 피웠던 담배까지 끊었다고. 그동안 새누리당의 '대표 저격수'로 활동하며 당을 위해 살았던 삶을 내려놓고 앞으론 자신을 위한 정치에 뛰어들겠다는 다짐.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결단이 차기 대권 도전 등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으로 해석. 이달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 비박계 대권주자들을 따끔하게 질책한 홍 전 대표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기우제'라도 지내야

"비가 너무 안 오네! 기우제라도 지내든지 해야지. 자칫 하다간…." 이는 전통적으로 국가에 재해가 닥치면 민초들이 나라님을 원망해 온 풍습을 염두에 둔 새누리당 한 중진 국회의원이 쏟아낸 푸념. 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해여서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는 설명. 실질적으로 가뭄은 농작물 작황을 떨어뜨려 생활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 마련. 이 의원은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면 여야를 떠나 가뭄은 정치권에 악재"라고 호소.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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