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의회 의장단 선거 '룰' 바꿔라

2014년 6월까지 계속될 제6대 광역시'도의회 의장단 선출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전국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경북도의회는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부터 후보 소견 발표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갖기로 해 바람직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의회는 후보 등록 없이 호선으로 뽑는 종전의 교황 선출식 선거 방식을 그대로 고집, 투명한 경쟁과 후보 검증을 바라는 지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6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변화가 일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39명으로 구성된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초우회(회장 윤성규)의 각성이었다. 경북도의회 초우회 소속 의원들은 경북도의회가 지역 발전에 능률적으로 기능하면서 도의회의 위상을 강화하려면 물밑 접촉과 개별적인 짝짓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래서 도입된 경북도의회 의장단 출마자들의 공개적인 소견 발표회는 선거에 대한 경북도민들의 관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당선자들이 후보 소견 발표에서 내건 의정 운영 구상을 책임지도록 하는 계기로도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장단 운영 방식을 진일보시킨 경북도의회 초선 의원들의 역량도 돋보인다. 경북도의회는 26일 소견 발표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대구시의회는 지역사회에서 고조되고 있는 현행 교황 선출식 방식 대신 후보 사전 등록제나 정견 발표 또는 후보 초청 토론회 도입 주장을 무시하고 있다. 28일 치러질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는 전체 33명 의원 가운데 24명이 뛰어들어 수면하에서 암암리에 득표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의장단과 6개 상임위원장 선거에 뛰어든 대구시의원들이 정권 교체기 대구 발전을 위해 어떤 의정 활동을 약속했는지, 어떤 비전을 내보였는지 알 길이 없다. 현 선거 제도로는 물밑 접촉을 통해 서로 밀어주는 조건으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나눠 먹기할 공산이 크고,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기도 어렵다.

매 2년마다 되풀이되는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방식에 대한 개선 필요성은 높다. 이미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황 선출식 대신 후보 등록제, 사전 정견 발표와 토론회 등으로 현 제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 1991년 6월 30일부터 실시되어 올해로 21년째를 맞는 지방의회의 의장단 선출과 관련한 입법적 개선 작업과 함께 대구시의회 의장단 선거 룰 개정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