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주교 대구대교구 2차 시노드 45개 항목 건의안 확정

'젊은이'열린 공동체' 새 시대 새 복음화 100년 지표

이달 6일 열린 대구대교구 제2차 시노드 3차 전체회의에서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시작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달 6일 열린 대구대교구 제2차 시노드 3차 전체회의에서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시작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제2차 시노드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제2차 시노드는 이달 6일 3차 전체회의에서 대의원들의 표결을 통해 5개분과 45개 항목의 최종 건의안을 확정했다. 제2차 시노드 건의안은 대구대교구의 새로운 100년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천주교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젊은이 복음화

젊은이 복음화 분과에서는 천주교가 갈수록 줄어드는 젊은 신자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청소년 분야에서는 먼저 중'고등부 사목의 기본 틀을 '주일학교'에서 '청소년 공동체'로 전환하자는 안을 채택했다. 성당도 하나의 가정처럼 '가르치는 교리'보다는 청소년들이 애정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신앙교육 형태로 바꿔 관계 위주의 청소년 공동체가 되게끔 하기 위함이다.

또한 지역적 연대를 통한 청소년 사목을 위해 청소년 거점 성당을 지정, 개별 성당과 함께 지역별, 대리구별 개방형 센터 운영을 제안했다. 현재 교구 사목국 청소년 담당을 청소년국으로 승격, (재)대구가톨릭청소년회를 운영해 각 담당 업무를 세분화하고 좀 더 구체적인 청소년 사목이 이뤄지게끔 하자는 건의도 있다.

최근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이 심각해짐에 따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배려도 건의했다. 시노드 사무국장 임석환 신부는 "도심 속 위탁형 대안학교를 만들자는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분야에서는 기존의 '교구 청년담당'을 '청년 사목국'으로 승격시키고 대학생 사목을 위해 전담 사제를 파견하는 안 등이 확정됐다.

◆선교, 사회복지, 교구 분야

'새 시대 선교'는 교회의 사명으로 가장 중요한 분야다. 시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신자들이 일반인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건의됐다. 각 성당에서 주차장 개방과 공부방 운영은 물론, 문화강좌, 취미교실, 바자회 등 행사에 비신자를 초대해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공동체를 만들자는 의견을 채택했다. 또한 복음화와 선교를 주제로 연구와 교육을 전담하는 교구 차원의 선교전담기구 설립 등도 건의했다.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 분야에서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시설 중심의 활동을 많이 해왔는데 이제 개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고령화 사회를 맞아 지역의 홀몸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를 강화하고 교구와 대리구 차원에서 자원봉사지원센터를 운영해 체계적인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교구와 대리구 및 사제생활' 분과에서는 10년째 시행되고 있는 대리구 체제의 미비한 점을 짚어보고 현대적인 시스템에서 사제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건의안이 채택됐다. 대리구의 정체성을 '사목적 공동체'로 규정하고 합리적 사제 인사를 위해 사목적 필요와 특성에 맞는 성당 분류와 다면적 사제 평가 제도 마련, 성직자 인사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임 신부는 "이번에 확정된 건의안 내용은 최종 문헌으로 만들어져 10월 28일 시노드 폐막 미사 때 교구장님이 이에 서명하고 공표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후 시노드 후속 추진위원회가 조직되면 교구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지표로 활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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