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학습장애

집중력 낮은 우리 아이, 뇌 활성도 체크해야

취학 전 시력이나 기초 예방접종을 하듯 심각한 이상이 없다고 판단돼도 6~7세 무렵엔 학습장애 조기 발견을 위해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취학 전 시력이나 기초 예방접종을 하듯 심각한 이상이 없다고 판단돼도 6~7세 무렵엔 학습장애 조기 발견을 위해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기간이면 아이도 엄마도 전쟁이다. 조금이라도 더 시키려는 엄마와 조금이라도 더 놀려는 아이와의 밀고 당기기는 끝이 없다. 그렇게 씨름하고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면 문제가 없지만 '한다고 하는데 성적이 도무지 오르지 않는 경우'엔 아이도 엄마도 낙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무작정 '산만하다, 집중력이 낮다'는 주관적 판단만 되풀이하다가 학습장애를 발견하지 못하고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학령 전기 또는 학령기 아동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아이가 ADHD라는 의심이 들면, 우선 한방설문검사와 의료진면담, 종합주의력검사, 뇌기능검사, 자율신경계진단, 한방 복진 및 맥진 등을 실시해 뇌의 기능적 활성도, 뇌의 각 부분이 정상 작동하는지, 불균형은 없는지를 체크한다.

ADHD의 타입도 번조형, 계형, 흉만형, 각성장애형으로 세분화해 아이의 체질별 불균형 요소를 찾아 그에 맞는 한약과 필요한 경우 침 치료를 병행한다.

먼저 번조형은 몸이 열상을 띄어 갑갑해지고, 성격이 예민해지며,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한 번씩 폭발적으로 심해지는 유형을 보인다. 신체와 정신의 긴장을 풀고 열을 내리는 치료를 한다.

계형은 어떠한 변화나 자극이 사라졌는데도 몸이 평정상태로 되돌아가 중심을 잡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작은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환경의 변화를 두려워한다. 늘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거나, 잠을 못 자고 꿈을 잘 꾼다. 인체 변화에 대해 항상성과 균형을 회복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흉만형은 흉부에 독소가 쌓여 머리나 가슴, 어깨, 팔 등으로 병이 나타나고, 늘 가슴이 그득함을 호소한다. 양치질이나 장거리 여행 등의 자극이 있으면, 유난히 헛구역질이 심하고 가슴과 윗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잘 나게 된다.

각성장애형은 피부 및 호흡기계통의 순환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만성적으로 산소부족 상태에 있고, 머리가 늘 몽롱하고 무슨 말을 해도 곧바로 알아듣지 못한다. 부모의 말을 제대로 안 듣는 것처럼 보이며, 한곳에 집중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발한법을 통해 피부의 울체된 독소를 제거하고 호흡기의 순환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