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을 위한 특별 처방전] 당당하게 여름나기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서 옷 입는 것이 신경 쓰이는 노출의 계절이 찾아왔다. 물론 젊은 세대나 몇몇 여성들에게는 자신 있게 노출할 수 있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년에 들어서고 나니 외출할 때 옷 고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옷으로 에둘러 감춰놓았던 군살들을 계속 감추자니 너무 덥고, 그렇다고 내보이자니 적잖이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오랜만에 여자 대학 동기들과 1박 2일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중에 한 친구는 유독 재즈댄스로 몸을 단련시켜 당당한 젊은이의 몸매로 나타나서 우리끼리 "쟤는 뒷모습은 20대인데 얼굴은 50대야"하면서 부러움 반 농담 반 놀려주기까지 했다.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수다로 늦은 시간까지 보내다가 잠을 자고 아침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 20대 뒷모습 친구는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배가 고프다는 게 아닌가? 아침 산책 후에 다같이 먹자고 하니까 자기는 지금 뭔가를 먹어야 한다면서, 운동을 하고 나서부터는 몸에 근육량이 많아져서 적당한 때 먹어주지 않으면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먹으면서도 날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단 말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다. 나는 여태껏 다이어트를 해 보지도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철칙만으로는 나날이 불어나는 몸무게가 감당이 안 돼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겠다는 시점에 이 친구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지방을 줄이면서 군살이 없는 근육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근육량이 많을수록 우리의 신체는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몸이 근육질로 바뀌면 근육이 칼로리를 스스로 소비하므로 '먹으면 살이 찐다'라는 부담감을 한층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말이 쉽지, 출렁대는 나잇살을 얼마나 어떻게 운동해야 근육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다. 군살을 태워서 날려 버리자는 생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고, 근육운동을 하면서는 내가 먹는 음식의 열량을 소모시킬 근육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땀을 흘리면서도 지금은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다.

우리 몸의 근육도 나이를 먹어서 중년 이후에는 매년 0.5%씩 줄어든다고 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운동이라고 하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같이 운동을 시작해서 당당하게 시원한 의상으로 여름나기에 도전하시기를 권해 드린다.

이희경 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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