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민금융 원스톱 해결" 말만 앞선 '금융지원센터'

대구센터 직원배치·개소식도 못해

금융당국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서민금융지원센터'가 표류하고 있다.

불법 사금융과의 대대적인 선전포고 이후 서민금융 문제를 한 곳에서 해결하겠다며 나선 사업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개소 후 운영 중'이라는 말과는 달리 아직 전담 직원조차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22일 '불법 사금융 척결 방안'에 따라 대부업 단속 역량 강화 및 지자체별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의 원활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지자체 대부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대구를 포함한 12개 지자체는 이미 문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대구 달서구 감삼동 대구신용보증재단 5층에 마련된 서민금융지원센터는 이달 22일까지 개소식도 갖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금융종합센터는 하나의 창구에서 저금리 대출, 개인회생, 신용회복 등 각종 금융 애로사항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감독원, 캠코,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중앙재단, 신용보증재단, 법률구조공단 등 유관기관이 공동 참여했다.

그러나 22일에야 대구시와 대구신용보증재단 등 유관기관이 부랴부랴 나서 사업설명회를 가질 정도로 시일이 늦어졌다. 이마저도 대구시의 자구책으로 업종별 협의회, 전통시장 및 서민경제 지원 관련 구'군 담당자 40여 명을 불러모은 것이었다.

상주 인원으로 분류된 금융감독원 직원은 아직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금융당국이 센터 개소에 미적댄 셈이다. 금융당국은 2달여 전인 지난 4월 각 지자체에 서민금융지원센터를 열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협조 공문을 일괄적으로 내려 보냈다. 이 때문에 대구시도 서민금융지원센터 공간을 마련하면서 물품구입비 등 1천200만원의 예산을 따로 투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판은 고사하고 찾는 사람도 없었다. 서민금융지원센터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구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홍보가 덜 돼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은 "아직 본원에서 인원이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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