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권 주자들이 매주 한 번씩 모이기로 했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대선 후보들의 '원탁회동'이 정례화된 것이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24일 "대선 후보들이 주 1회씩 모여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다음 달 초부터 대선 주자 원탁회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자인 새누리당 대선 후보들이 '경선 룰 전쟁'에 휘말려 경선 자체가 아예 무산될 지경에 이르는 등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것과 달리 민주당은 대선 주자들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또 당 차원에서 대선 주자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한마디로 민주당의 정권 교체 전략은 '겸손과 소통'으로 읽힌다.
이를 반영하듯 요즘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소통을 위한 활발한 대선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2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특전사 전우회 주최 '6'25 상기 마라톤 대회'에 특전사 전투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1975년 8월 입대해 1공수 특전여단 3대대에서 복무한 적이 있는 문 고문은 이날 당시 군 생활을 같이했던 중대장과 선후배, 동료 등과 함께 군 생활을 회상하며 전우애를 나눴다. 문 고문은 "강한 특전사가 저를 강한 남자로 만들었다"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2009년 용산 재개발 참사를 다룬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하고 김일란, 홍지유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손 고문은 "이 나라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용산참사가 일어났을 때 뭐했나' 하는 생각으로 부끄러웠다"며 "정치는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인간이 제도에 의해 부정당하는 현실을 지나쳤다는 일에 가슴 아팠다"고 감상 소감을 밝히며 관객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런 손 고문의 행보는 자신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노동계나 도시 빈민층, 사회적 소외계층 껴안기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7월 10일쯤 도지사직을 사임하고 공식적인 대권 도전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민들과 직접 부딪치고 생활하면서 민생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서민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할 것으로 일반인들이 받아들이는 점이 (자신의) 최대 장점"이라며, "'왕의 딸'(박근혜) 대 '백성의 아들'(김 지사)의 프레임으로 당당하게 경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 출신으로 장관과 도지사까지 지낸 김 지사는 스스로 서민임을 부각시키며 '섬기는(servant) 리더십'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26일 서울 종로4가 '만남의 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경제를 알고 정치를 아는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 수 있다"며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는 등 서민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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