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대선 경선 룰 논란이 25일 종지부를 찍는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룰과 시기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결정키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2007년 이명박'박근혜 옛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치렀던 방식으로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 즉 당원과 국민 표심이 반반씩 반영되는 구조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될 경우 새누리당은 8월 19일 대선후보 경선 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날인 20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9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권 후보 선출보다 약 한 달 앞서게 되며 그만큼 검증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경선 룰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 국민적 관심이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2일)에 쏠릴 때 일정대로 가게 될 경우 당 스스로 구덩이를 파는 꼴이 된다"며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경선을 시작해야지 국민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정우택 최고위원은 "경선 룰 논의는 더이상 지지부진해선 안 될 사안으로 오늘 확실한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민생을 외치면서 몇 백억원이 소요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치른다는 것은 민생과 맞지 않다"고 했고, 유기준 최고위원도 "오픈프라이머리로 치르기 위해서 비박근혜계 대권 주자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원탁회의를 요구했는데 당헌'당규는 당원과 대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안에 맞춰 7월 초 후보 공고를 내고, 같은 달 10일쯤 공식 후보 등록을 받는 등의 세부 일정 안을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변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 진영 3인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당이 이들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선거인단을 확대하거나 전국 순회 경선 등에 나선다면 당헌'당규를 고쳐야 하고 당 경선관리위 소위에서 논의하게 된다. 하지만 2007년 룰대로 갈 경우 선거인단 확대는 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나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다른 주자는 경선 룰 논란과는 별도로 경선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어서 경선 판 자체가 깨질 가능성은 적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에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며 경선 룰 변경불가 입장을 밝혔던 박 전 대표는 최근 "올림픽이 중요한 국가행사인 건 맞지만 공당(公黨)에서 당 대선후보를 뽑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행사 아닌가요? 국민이 대선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원래 정해진 시간 내 후보를 선출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예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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