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을 기준으로 전국에 걸쳐 설립된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재단 수는 33개에 이른다. 이는 향후에도 꾸준히 늘어날 추세이고 최근에는 기초단체 문화재단 협의회까지 구성되었다. 대구 지역의 경우만 하더라도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수성문화재단''달성문화재단'등이 설립되어 현재 활발하게 사업을 운영 중이며 다른 기초단체에서도 문화재단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근거있게 들려온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기초단체에서 문화재단 설립을 유행처럼 추진하는 것일까. 그것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정책이 양적으로 확대되었고 내용 또한 다양해졌으며, 프로그램 운영도 전문화가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기초문화재단의 주요사업들을 살펴보자. 지역문화예술 혹은 예술가들의 지원 사업, 그리고 지역문화시설의 관리운영, 축제 등의 공공 문화이벤트 사업, 문화 복지사업, 기타 지자체의 위탁사업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이 생겨날 수 있는데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인식하겠지만 과연 문화재단을 설립한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이 해결되어지는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문화재단의 위상인데 기초단체에서 설립한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운영상 완전한 독립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서 그 효과를 최대치로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체육과와 문화재단은 '바늘과 실'이라는 사실을 양측에서 인지하고 서로 소통하며 상호보완의 기능을 착실하게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만일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와 체육 행정 실무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과가 문화재단을 산하기관으로 생각한다거나 역으로 문화재단이 행정기관의 역할을 간섭으로만 치부한다면 결국엔 예산 낭비만 했다는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달성문화재단'의 경우 막 일 년을 넘어섰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착실히 그 존재를 각인시켜 나가고 있다. 향후 '달성군 문화회관' 건립과 '군정 100년'의 대명제를 위하여 쉼 없는 뜀박질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바늘과 실'도 한 몸이 되어서 잘 움직여나가고 있다. 박자가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끝까지 유지되어야 할 것이며 그럼으로써 새롭게 준비하는 기초단체의 문화재단들에도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 다들 바느질 솜씨 좋은 문화의 옷을 달성이 한 번 만들어봅시다."
김재만<달성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