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25일 대구경북 지역 산업단지는 운행 차질에 따른 가동 중단 등 큰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들은 파업 장기화와 비조합원의 파업 동참률이 높아질 경우 수출은 물론 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화물연대는 25일 오전 7시부터 집단 운송 거부에 돌입하는 등 총파업에 나섰다.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는 이날 오후 5시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에서 운송료 현실화 등 5개 항을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포항지부는 이날 오전 8시 철강산단 내 근로복지회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동참을 선언했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 내 1~25t 화물차는 3만여 대로, 이 중 화물연대에 가입한 화물차는 2천여 대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는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포함해 전체 화물차의 80%가량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포항철강산단은 파업 첫날 특별한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비조합원들로 구성된 다수의 업체와 운송계약을 맺었고 다른 업체들 역시 화물연대에 가입한 차량의 수송 비중이 낮아 별다른 차질이 없었다.
포항철강산단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파업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한 덕분에 1주일가량은 버틸 수 있다"며 "주말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역시 성서산업단지와 달성산업단지 등 주요공단에 대형업체가 없고 소형화물차 위주인데다 조합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업계는 파업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비조합원은 물론 철도와 공항, 항만운송 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경우 수출은 물론 수입 원자재 운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섬유업계는 파업 장기화가 수출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까 걱정하고 있다.
중국산보다 우수한 품질과 함께 납기일을 지키는 '신뢰'를 강점으로 수출 실적을 키워왔지만 수출 기일을 못 맞추면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대표는 "최근 주문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뀌면서 납기기간이 짧아지고 있어 4,5일만 파업이 이어져도 연쇄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정부가 어떻게든 앞장서서 파업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역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웅진케미칼, 도레이첨단소재, 효성 등 월평균 8천 대 이상의 컨테이너 화물차량을 이용하는 대기업들은 파업이 10일 이상 이어지면 제품 수송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물류 수송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화물차량으로 운송을 대치하고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4년 전에 겪었던 물류대란이 또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물동량 운송방해행위에 대비해 3개 중대를 파견했으며, 칠곡군 영남권내륙화물기지에도 경찰력을 투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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