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5 기습" 비박 3인방, 戰場 떠날까

새누리당이 현행 당헌'당규대로 8월 20일 12'19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다만 내달 9일까지 대선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규칙 전반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해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 확정일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당헌 제93조는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20일(8월 21일)까지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25일 오후 2시간여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당헌'당규대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당헌'당규가 변경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8월 20일 대선 후보를 뽑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경선 방식 및 시기 조정 등 당헌'당규 변경 문제와 관련 "대선 후보 간 합의만 이뤄지면 당헌'당규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 달 9일까지는 '게임의 법칙'에 관한 논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당내 대권주자들이 시간을 두고 출마 여부를 고민할 수 있도록 당내 경선후보 등록기간을 확정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당 지도부가 '일단 이대로 경선'을 결정하자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진영은 경선 불출마도 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당 지도부가 '본선 승리'보다 계파 수장에 대한 충성경쟁에 혈안이 돼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은 규칙도 정하지 않았는데 뭐가 급해서 6'25처럼 기습하네!'라는 글을 올리며 불만을 표시했다. 정 전 대표 역시 트위터를 통해 '총선 전에는 개혁한다, 기득권 내려놓겠다 하더니 이제는 국민 시선은 올림픽에 돌려놓고 그들만의 리그를 하겠다니!'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 지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경선에 불출마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표시했다. 앞서 박 전 비대위원장과 날을 세우고 있는 심재철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회의실을 뛰쳐나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친박 진영의 밀어붙이기가 시작됐으며 내달 9일까지 관련 논의를 하기로 한 것은 잠시 냉각기를 두겠다는 의중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