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단숨에 3위…"1위 한번 달려보는 거야"

SK 김광현 강판 8대 4승리 상·하위 타순 골고루 활약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6회말 삼성 3번 박석민의 안타 때 2루주자 배영섭이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 앞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6회말 삼성 3번 박석민의 안타 때 2루주자 배영섭이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 앞에서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달 들어 13승1무8패를 거두며 4, 5월 잃었던 승률을 만회하며 단숨에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삼성은 선두 롯데를 1경기차로 압박하며 선두 등극을 눈앞에 뒀다.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8대4로 꺾은 삼성은 시즌 맞대결 성적을 4승6패로 쫓아가며 SK를 2위로 끌어내렸다.

상대전적 3승6패의 열세, 4전 전승의 SK 선발투수 김광현이라는 '우려'와 화요일 성적 7승2패의 '기대'의 충돌은 삼성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에도 삼성은 보란 듯이 한 주의 시작을 상쾌하게 열었다. 지난주 4승1무1패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던 삼성에겐 24일 아쉬운 연장 패배의 기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타선은 상하위 고르게 제 임무를 다했고, 마운드에선 흔들렸던 불펜 듀오 안지만과 권혁이 모처럼 3이닝을 매끄럽게 책임지며 허리를 단단히 지켰다.

1회 볼넷과 상대 수비의 실책 등으로 만든 기회서 진갑용과 이지영의 적시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쓸어담으며 SK 선발 김광현을 흔든 삼성은 3회에는 2사 후 하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 3안타를 몰아쳐 2점을 추가하며 경기 초반 SK의 기를 꺾었다.

이달 8일 삼성전 승리 등 복귀 후 4전 전승의 완벽투를 뽐내던 김광현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는 삼성의 타선을 버텨내지 못하고 5회 1사 후 마운드를 임경완에게 넘겼다. 4⅓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물러난 김광현은 팀이 뒤집기에 실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이날 톱타자 배영섭이 볼넷과 안타로 공격 포문을 열었고, 6월의 사나이 박석민이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에다 1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주장 진갑용은 중심타선에서 2타점을 수확했고, 시즌 첫 선발 지명타자로 7번에 배치된 이지영은 2안타 1타점, 8번 조동찬과 9번 김상수도 각각 2안타 3타점,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순의 매서움을 자랑했다.

6회 박석민, 진갑용, 최형우의 타점으로 3점을 추가한 삼성은 모처럼 여유를 가지며 1.5군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는 기회를 줬다.

마운드는 5이닝을 2실점으로 책임진 선발투수 고든에 이어 안지만과 권혁이 나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불펜 재건의 청신호를 켰다. 마지막 투수 임진우가 최정과 이호준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내줬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한편 사직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3대0으로 누르며 5연승을 질주, 선두로 나섰고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에 13대3의 대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KIA가 LG에 10대4로 승리, LG를 4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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