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397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397세대란 30대이면서 1990년대에 대학을 나온 1970년대생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소비시장을 주도했던 40대를 제치고 소비시장에서 가장 큰 구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97세대는 물질적인 어려움 없이 자랐고 패션, 문화 등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며 "이들의 생활패턴은 유통가 트렌드를 주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3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르면 397세대가 386세대로 불리던 지금의 40대를 제치고 소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2010년 기준 국내 백화점 매출 구성비에서 30대가 31.2%로 1위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15일부터 남성 정장 및 셔츠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체형 기록카드'를 제공한다. 30대 남성의 경우 솔로이거나 기혼일지라도 직접 매장을 찾아 옷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 이들의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특히 롯데백화점 지하 2층 문화센터를 찾는 주 소비층이 30대 주부인 점을 감안, 문화센터 진입로에 위치한 스낵가를 구조 변경하고 있다.
임한호 판촉매니저는 '397세대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세력으로 부상하는 만큼 상품구성과 행사 기획에서 타깃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도 30대가 즐겨 찾는 의류와 액세서리 제품 비중을 50% 가까이 늘렸고 명품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백화점 명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대 매출이 19%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동아백화점도 397세대가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아동의류와 여성 캐주얼의류, 남성의류, 외식, 생활용품, 식품관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의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 고객의 비중이 작년 동기대비 3.8% 정도 늘어났다"며 "앞으로 이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397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은 기존 가전매장을 전통적인 대면 판매형에서 체험형으로 리뉴얼하고 아이패드, 스마트 TV, DSLR등 디지털 매장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397세대들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디지털기기에 대한 적극적인 구매행태를 보이는 데다 얼리 어댑터 성향이 짙은 점을 착안했다.
이와 함께 397세대가 여가 활동에 많은 시간과 경비를 사용한다는 점에 맞춰 스포츠 빅텐이라는 스포츠 전문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확대하고 초보자부터 전문가용에 이르는 다양한 스포츠 용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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