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차·디젤차 "고맙다! 불황"

모닝·레이 판매 승승장구 하이브리드카도 인기 쏠쏠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이 자동차 판매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올 들어 연비가 높은 경차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의 판매량 신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이 같은 양상은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탄탄한 저력, 경차

고유가로 허덕이던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차의 인기는 올해도 숙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차 쌍두마차인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에 기아 레이가 합세하면서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차 3총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8천3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누적 판매대수도 위협적이다. 지난달까지 팔린 경차 판매대수는 9만4천678대.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팔린 국산차 판매량의 16%가 경차였다. 5월까지이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점유율(14%)을 제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경차 판매량 증가의 일등공신은 기아자동차다. 전통의 효자 모닝에 레이까지 합세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국산차 판매량 톱 10에도 K5, 스포티지와 함께 이름을 올려뒀다. 지난달까지 모닝은 4만 대를 넘어섰고, 레이는 2만6천 대를 넘겼다.

◆고연비 자랑, 디젤 차량

가솔린, 디젤 모델이 공존하는 모델의 경우 디젤 모델이 판매량 선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엑센트 디젤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까지 3천997대가 팔려 가솔린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1만2천987대) 대비 30.7%를 기록했다. 20km/ℓ라는 연비가 주효했다는 게 현대자동차 측 분석이다. i30도 같은 기간 디젤 모델 판매량이 3천512대로 전체(7천250대) 대비 50%에 육박했다. i40은 전체 판매량 4천534대 중 디젤 모델의 판매량이 2천543대로 55%의 점유율을 보였다.

◆고유가 대안, 하이브리드카

고유가의 대안으로 꼽히던 하이브리드카도 지지층을 확보해놓았다. 고연비에 친환경이라는 장점이 서서히 먹혀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한목소리다. 이들 차량은 평균 20km/ℓ가 넘는 연비로 승부하고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가 단연 독보적이다. 올들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4천958대, K5 하이브리드는 4천120대 팔렸다. SM7의 누적판매량 3천366대보다 더 많았다. 다만 매달 1천대 가까이 팔리고 있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10%가량 줄었다. 차량 구입 비용이 가솔린 3천만원대 국산 대형차에 맞먹기 때문으로 경기침체의 유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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