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중교통 이용 확대하자

대구지역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03년 80만 대, 2009년 90만 대에 이어 올해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증가에 비례해서 가계 및 국민경제의 부담도 동시에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구지역의 교통혼잡 비용은 2000년 이후에 연평균 6.6%씩 증가해 2008년까지 1조3천억원이 발생했고 2015년까지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4.7%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자동차의 보유는 불가피하더라도 이용을 자제함으로써 고유가로 인한 부담을 피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그중에서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대중교통 이용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2010년도 통계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승용차 이용률은 55.9%인 데 비해 평균 통행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이는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도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30분 내외의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대폭 줄여야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면 1인당 연간 24만원 이상의 교통비가 절약된다.

대구시도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인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대구시 교통정책의 핵심이 대중교통에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비스 개선은 물론 대중교통 상호 간 무료 환승,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에 대한 자동차세 감면, 시내버스 도착정보 서비스, 실시간 교통소통 전광판 설치, 지하철 내 자전거 탑승 허용 등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승용차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개인적 사회적 효용,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지구환경 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다는 의미를 되새겨 보면 대중교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재경/대구시 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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