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이 건설되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는 파괴됩니다. 댐을 가능한 한 작게 만들어서 유적을 보존해야 합니다."
압둘바합 쿠센 하산케이프 읍장은 "현재 인구는 3천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5년 뒤에는 이곳이 호수로 변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마을에서 80km 떨어진 곳에 대규모의 댐이 건설됨에 따라 하산케이프는 수장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하산케이프에는 티그리스 강의 상류 하산케이프 다리와 고대 수메르 문명, 로마'오토만 제국의 문화 유적이 가득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8천 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하산케이프는 쿠르드인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인류의 문화유산이자 영감의 원천지인 하산케이프는 지금 서서히 수장되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로 흐르는 생명수인 티그리스 강을 막아 중동의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거대한 일리수 댐을 만들려고 합니다."
터키 정부는 남동부 아나톨리아 개발계획(GAP)에 따라 대규모 댐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유프라테스 강은 이미 90% 이상 목표를 달성했으며, 티그리스 강은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댐 건설은 25년 전 계획단계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너무 경제적인 면만 중시했다는 것. 그는 "댐이 경제성과 번영을 주는 반면 문화적'역사적 유물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점을 터키 정부가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댐 건설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화적 유산을 지키고 주민을 이주시키지 않는 방법을 지금부터라도 모색해야 한다는 것.
"댐은 1년 전부터 공사를 시작해 3, 4년 뒤 준공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5년 뒤 이곳은 완전히 수몰됩니다."
최근 하산케이프에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수몰되기 전에 소중한 유적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것.
그는 "댐으로 인해 고용창출이 된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면서 "주민들이 이주로 겪는 심리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대책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돌다리인 하산케이프 다리와 3천500개의 동굴이 있는 성채는 옮길 수가 없습니다. 다리를 건드리는 순간 무너집니다. 옮기는 순간 문화적 가치는 사라집니다. 터키 정부는 문화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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