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란 빚은 '전두환관' 결국 폐쇄

시민단체 비교육적 비난에 대구공고 동문회 폐쇄 결정

대구공고에 설치된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본지 6월 21일자 1면 보도)이 논란 끝에 사라진다.

27일 대구공고 총동문회는 지난달 30일 전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진 330㎡ 규모의 자료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실은 총동문회가 학교 운동장 뒤편에 자리한 대구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3층 건물)에 7억원을 별도로 투입, 4'5층을 증축해 꾸민 공간으로 전 전 대통령의 상반신 흉상, 군복, 군모, 지휘도, 생활기록부 등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학교에 헌정질서 파괴의 주역을 기념하는 자료실을 만든 것은 반역사적이고 비교육적인 일"이라며 자료실 폐쇄를 요구해왔다.

당초 총동문회는 전 전 대통령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동문 선배를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주장했으나 비난 여론에 밀려 한 발 물러섰다.

총동문회 측은 "자료실이 학생들의 교육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전 전 대통령 자료실 대신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를 발굴해 순수한 역사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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