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중앙도서관. 50cc 미만 이륜차 10여 대가 주차돼 있었지만 번호판을 단 이륜차는 한 대도 없었다.
대학생 안모(22'대구 수성구 시지동) 씨는 "50cc 이륜차를 등록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이번 달까지 50cc 미만 이륜차를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는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모(28'대구 북구 복현동) 씨는 "올해만 학교를 다니면 졸업이라서 학교 다닐 때만 타기 위해 등록을 안했다"며 "보험료가 이륜차 가격이랑 비슷하기 때문에 보험을 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시각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시장 안에는 배달용 50cc 미만 이륜차들이 많았지만, 번호판을 단 이륜차는 10대 중 2, 3대에 불과했다. 배달원 이모(51) 씨는 "수입이 쥐꼬리만한데 보험까지 가입하려니 부담이 너무 커 아직 등록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한 중국음식점 주인 곽모(43) 씨는 "50cc 미만 이륜차의 보험료가 너무 비싸 차라리 그 돈으로 125cc 미만 이륜차를 새로 사는 게 더 낫겠다"고 했다.
이번 달 말까지 배기량 50cc 미만 이륜자동차 이용자가 보험 가입과 사용 신고를 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과태료 50만원을 내야 하지만 보험 가입이 저조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11일 현재 대구지역 50cc 미만 이륜차 1만3천여 대 중 등록을 마친 이륜차는 2천560대로 20%에 불과하다.
50cc 이륜차의 보험료는 이륜차 가격보다 터무니 없이 높다는 것이 운전자들의 얘기다. 보험사들에 따르면 보험료는 가정용 4만~40만원, 배달용 20만~130만원, 퀵서비스'렌트용은 20만~147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배달용의 경우 250cc 미만 이륜차의 보험료는 11만~96만원으로, 50cc 이륜차의 보험료가 더 비쌌다.
대구시 관계자는 "버스, 도시철도, 신문, 방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홍보를 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50cc 미만 이륜차 등록이 급증하고 있고 신고를 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