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각종 감염성 질환이다. 여행 중 감염성 질환에 걸려 여행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은 물론 귀국해서도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행 전(늦어도 출국 1개월 전)에 병원을 방문해 여행지역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예방약이나 예방접종 등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국 며칠 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예방 접종을 해도 여행 중에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몸에 방어력(항체)이 생기려면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여행자 설사
여행 중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 설사이다. 주로 선진국에 살던 사람이 개발도상국으로 여행할 때 잘 발생한다. 청결하지 않은 음식과 물이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동남아로 여행 시 주로 경험하게 된다. 대장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보통 3~5일 정도 설사를 하고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여행자 설사 예방의 기본은 적절히 처리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여행자 설사가 발생하면 하루에 1~3번 정도의 경한 설사만 있을 경우 수분 보충만으로 충분하다. 지사제를 사용해도 되나 남용은 금물이다. 하루 6번 이상 설사를 하거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는 경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심한 설사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 심한 설사의 경우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가장 중요하고 항생제의 복용이 필요하다. 지사제는 금물이다. 설사 양이 많은 경우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위해 약국에서 시판되는 전해질수액 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탈수가 보충되고 증상이 호전되면 정상적으로 음식 섭취를 해도 무방하다.
여러 조치에도 ▷2일 이상 설사가 계속되거나 ▷심한 설사 ▷피가 섞인 설사 ▷고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탈수가 심한 경우 등에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한다. 특히, 소아나 노인,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탈수로 인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티푸스
국내보다 상하수도 시설이 낙후한 지역(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아프리카)을 여행할 예정이면서 도시를 벗어나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장티푸스에 걸릴 위험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되며, 그중 인도 여행 후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푸아뉴기니와 같은 위험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최소 2주 전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장티푸스 백신은 경구용과 주사용, 두 가지가 있다. 종합병원 감염내과에 문의하면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모기가 물 때 말라리아 원충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해외여행 시 감염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중 가장 치명적인 경과를 보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메프로퀸이나 독시사이클린, 말라론 등이 예방약으로 사용된다.
감염내과(해외여행 클리닉)를 방문해 예방약의 선택, 사용법, 부작용 등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주로 사용되는 메프로퀸의 경우 성인은 여행 1주 전부터 복용해 주 1회, 1알씩 귀국 후 4주까지 복용해야 한다. 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므로 피부의 노출을 줄이고 곤충 기피제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뎅기열
뎅기열도 역시 모기가 옮긴 뎅기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이 뎅기열 발생지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주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여행 후 발생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여행 시 주의를 요한다. 대개 4, 5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심한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발진, 출혈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예방백신이 아직 없어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도움말'권현희 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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