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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뛰고'씨름 응원 …단오제 놀이에 우박시름 싹 잊어

안동 길안면서 22회 단오제…주민 3천명 참가

이달 24일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공원에서 '제22회 안동풍년민속단오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3천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푸짐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즐겼다.

이날 행사는 단오제의 성공 기원과 풍년을 기원하는 길안면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됐다. 길안면 버스정류장에서 새마을공원까지 약 1㎞의 거리를 16명의 단원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새마을공원에는 동네에서 맛 솜씨를 대표하는 여성들이 모였다. '골부리국'과 '소고기국' 등의 음식이 푸짐하게 준비됐다. 지정식당 조리장을 맡은 전정자(70'여) 씨는 "우리 동네에서 음식 인심이 제일 좋다"며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이 배를 두드리며 '잘 먹었다'는 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웃었다.

경기장 한쪽에는 커다란 몸집의 황소가 한 마리 묶여 있었다. 이 황소는 이번 단오제의 꽃, 씨름왕에게 주는 부상이다. 씨름 경기가 시작되고 경기를 지켜보던 한 노인은 "왕년에 나도 씨름경기에 나가서 많이 이겼다"며 연신 팔을 흔들며 응원했다.

그네뛰기 경기장에는 한복을 입지 않으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규칙이 있어 10명의 선수들이 모두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고 머리에 창포를 꽂고 출전했다.

이 밖에 동네별 줄다리기와 길안 가수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길안면 부녀회가 운영하는 일일찻집과 길안면 의용소방대가 주관한 떡메치기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단오제 회장 김사현(53) 씨는 "올해는 예년에 없던 우박으로 우리 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며 "큰 시름을 털어내고 마을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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