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오징어 오미영(37'여) 대표가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를 가지고 1년 만에 대구를 찾았다. 오 대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한 '식구를 찾아서'는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 대상을 받은 후 올해 DIMF에 공식 초청됐다.
오 대표는 지난해 DIMF에서의 수상 이후 이 작품이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DIMF가 끝나고 곧바로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한 데 이어 올해에도 6주간 충무아트홀에서 2차 공연을 했어요. 지난 5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창작뮤지컬육성지원사업에도 선정됐어요. 9월에는 대학로 공연도 계획돼 있죠." 이제는 이 작품이 공연 콘텐츠의 성공모델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
서로 아픔을 다독이며 살아가는 두 할머니와 세 마리 동물들이 나오는 소박한 휴먼드라마인 이 작품은 배경이 우리에게 친숙한 수성구 고모령 고개에 있는 팔현마을이다. "이 마을은 그린벨트로 묶여 섬처럼 개발이 멈춘 곳이죠. 버려진 물건들이 여기저기 있고요. 작품의 콘셉트와 딱 맞았죠." 이번 공연은 지난해 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년 동안 시나리오를 수십 번 고쳤다. 노래 없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장면은 과감하게 줄이거나 합쳐서 속도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식구를 찾아서'는 식구(食口)의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이기도 하다. 식구는 밥을 같이 먹는 관계로 과거에는 가족이라는 의미와 동일시됐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가족과 식구가 같지만은 않다. 극중에서 일찍 자식을 잃은 할머니와 자식에게 버림받은 할머니가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남이라도 서로 밥을 먹으면서 정을 나누면 식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
오 대표는 이 작품이 호응을 받는 비결에 대해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를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할머니들 이야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진부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코믹하면서 감동을 줘요. 삶에 찌든 관객들이 관람 후 감정이 정화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1년 만에 대구를 찾은 오 대표는 감회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지난해 DIMF 공연 때 대구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적잖은 고정 팬까지 생긴 것이 행운이라는 것.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뮤지컬축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혁신적인 시도였고 이를 꾸준히 이어가는 일도 대단한 것 같아요. 특히 대구 관객이 무척 열정적이라 DIMF가 그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한편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총 5회 공연을 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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