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마라톤 코스(42.195㎞)를 한 차례씩 9일간 9회를 뛰는 이색적인 마라톤대회가 경산 남천변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경북마라톤협의회(DGMA'회장 박원주)와 경산로타리클럽(회장 서통수)이 공동 주최한 '2012 DGMA 9 Days 마라톤대회'가 이달 23일부터 7월 1일까지 9일간 매일 오후 7시부터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경산 남천변에서 열리고 있다. 단, 마지막 날인 7월 1일은 오전 8시부터 시작한다.
매일 마라톤 코스(42.195㎞)를 9일 동안 9회(총 379.76㎞)나 뛰는 이 대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일주를 하는 마라톤대회가 있는데 4일간을 뛴다.
대구경북마라톤협의회 박원주 회장(영남대 교수)은 "9일 동안 연속으로 마라톤 코스를 뛰는 이 대회는 자기와의 싸움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마련했다"면서 "잘 정비된 남천변 물길을 따라 남천면 구일교까지 4회 왕복을 뛰는 중간중간에는 흙길도 있고 경관이 좋은 자연친화적인 코스에서 열려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경산과 대구를 비롯해 대전 부산 포항 울산 광주 등 전국에서 32명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 마라톤 마니아들은 낮에는 생업이나 직장에서 일을 한 후 승용차나 기차를 타고 경산 남천변에 와 저녁에 42,195㎞를 뛴 후 귀가해 생업에 종사했다가 저녁에 다시 경산에 도착해 마라톤을 뛴다, 하루도 아닌 9일간을 계속해서 이같이 뛴다. 과연 9일간 완주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나올지 관심이다.
참가 선수 중엔 공식 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최다 완주기록(28일 현재 697회)을 가진 강철훈(49'병원장) 씨와 2011년 113회, 2010년 108회, 2009년 106회(한 해 최다 완주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됨)를 뛴 임채호(63'부산) 씨 등 이색적인 기록 보유자들도 있다. 특히 임 씨는 지난 5월 초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후 26일 만에 오전에 금호강변 마라톤대회를 뛴 후 오후에 마라톤 코스를 다시 뛰는 등 '철인'을 과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조기축구회에 가입해 35년 동안 축구를 하다가 5년 전에 마라톤에 입문해 28일 현재 139회의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최고령 참가자인 김홍(70'대구 범어동) 씨는 4일간 연속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대구의사회마라톤 클럽 소속인 은종대(63) 씨는 "1996년만 해도 마라톤 코스 완주자들이 200여 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만여 명이나 될 정도로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면서 "9일 동안 9회의 마라톤 코스 완주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박원주 회장은 "마라톤 코스를 9일간 연속 9회나 뛴다는 것이 철인"이라며 "매일 자정이나 새벽 1시 가까이 까지 42.195㎞를 뛰면서 참가자들이 새로운 도전에 매우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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