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가 치유되는 '아크릴 방수시트'…흥신이엔씨 방수 전문건설 업체

도시철도 3호선 시공 직접 적용돼

(주)흥신이엔씨는 자가치유가 가능한 신개념
(주)흥신이엔씨는 자가치유가 가능한 신개념 '아크릴 방수시트'를 개발, 방수 분야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사진은 '아크릴 방수시트'를 이용해 정수장 건물 옥상에 시공한 모습. (주)흥신이엔씨 제공

건설용 자재는 수만 가지 제품이 있다. 이 중 방수 자재는 물에 대한 저항력과 내구성 등 많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흥신이엔씨는 방수 전문 건설 업체였으나 오랜 연구 끝에 자체 방수재를 개발, 제작하고 있다. '제조'와 '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회사는 방수 분야에 새로운 획을 긋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2005년 3월 설립된 흥신이엔씨는 경력은 짧지만 4개의 특허를 등록했을 정도로 방수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특히 손상된 방수시트 부분이 저절로 복구돼 자가 치유되는 신개념의 '아크릴 방수시트'를 개발,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흥신이엔씨 이보성 대표는 "기존 국내의 방수시트는 접착식이며 시트 자체가 직접 방수재로 돼 있었다"며 "이 때문에 시공을 자칫 잘못할 경우 접착 불량 또는 시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방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이 손상을 입으면 하자보수비와 유지관리비가 과다하게 투입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대구도시철도공사와 공동으로 1년간 연구한 끝에 '아크릴 방수시트'를 개발했다. 아크릴 방수시트는 에틸렌 아세트산이 주원료인 에틸렌 아세트산 수지계(EVA) 시트에 겔(GEL) 형상으로 개발된 아크릴레이트를 함침시킨 2중 방수구조 제품이다. 이 대표는 "아크릴레이트는 물과 접촉하면 화학적으로 최대 37배까지 부풀어오르는 성질(팽윤)이 있다"며 "EVA 시트가 1차적으로 방수 역할을 하다 손상을 입어 누수가 되면 아크릴레이트가 물과 반응, 팽창하면서 손상 부위를 자가 치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아크릴 방수시트는 자체적으로 점착력이 있어 간단한 공정만으로도 어느 곳에나 부착 시공이 가능하다. 아크릴레이트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질이면서 수용성이기 때문에 장마철이나 이미 누수가 발생한 곳에도 손쉽게 시공할 수 있다.

이처럼 회사가 방수 시공에 그치지 않고 방수 자재 연구에도 힘을 쏟은 것은 이 대표의 열정 때문이다. 1990년부터 건설에 몸을 담았던 이 대표는 방수 분야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미장일을 했다"며 "1997년 소속 회사가 방수 공사를 따내면서 자연스럽게 방수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연히 방수에 뛰어들었다가 한평생을 이 분야에 집중하게 된 것.

그는 "특히 대구도시철도공사와의 협력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도시철도 3호선 시공에 직접 적용을 해 성능을 직접 확인하면서 회사와 대구시, 도시철도공사 등 모두가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현재 아크릴 방수시트는 도시철도 및 정수장,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등 다수 현장에 적용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아크릴 방수시트를 본격적으로 제조하기 위해 경북 고령 지역에 공장을 건립했다. 전국으로 유통해 방수 시공에 새로운 획을 긋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 대표는 "방수는 전체 건설에서 보면 아주 미미할 수 있지만 구조물이 변하지 않고 오래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며 "아크릴 방수시트의 우수성을 알려 5년 안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5%까지만 끌어올릴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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