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푸짐하고 싸고, 전국 야식 접수!…에스엠푸드

사진='파닭에 파무쳐', '딱 꼬치는 닭강정' 등으로 유명한 에스엠푸드는 본사에서 직접 닭을 가공하고 관리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젊은이들의 입맛 만큼 치킨 메뉴와 브랜드도 빠르게 변해야죠."

국민 외식메뉴 치킨은 유행에 민감하다.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간장치킨부터 최근에는 파닭, 닭강정까지.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다양한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빠르게 변하는 치킨 시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읽고 유행을 주도하는 업체가 있다. '파닭에 파무쳐'로 유명한 '에스엠푸드'다.

◆맛, 가격, 양. 3박자가 맞아야 성공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에스엠푸드는 배달전문'파닭에 파무쳐' 테이크아웃 전문 '딱 꼬치는 닭강정' 매장 형태의 '불꽃에 파무쳐' 등 3개의 치킨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파닭에 파무쳐는 2008년 1호점을 시작으로 만 3년 동안 110호점을 훌쩍 뛰어 넘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됐다. 올 상반기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딱 꼬치는 닭강정도 12호점까지 개설 계약이 이뤄지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순살치킨 위에 특제소스와 파무침을 올린 '파닭'은 에스엠푸드가 선보인 이후 비슷한 컨셉의 '미투(me too) 브랜드'들이 줄줄이 나올 정도로 히트상품이 됐다. 소규모 매장에서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하는 딱 꼬치는 닭강정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1시간씩을 기다려서 사먹을 정도로 인기다.

에스엠푸드 이성무 대표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두 브랜드의 성공 비결을 '삼위일체'라고 표현했다. 맛, 가격, 양의 세가지 조건이 소비자에게 맞춰졌을 때만 치킨 외식업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치킨은 서민적인 외식 메뉴인 만큼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이 갖춰져야만 손님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다"며 "맛은 소비자를 다시 찾게 만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10년 간의 실패 후 대박난 파닭

이 대표와 '닭'의 인연은 15년 전부터 시작됐다. 1996년 닭고기 원육 유통을 시작으로 2008년 에스엠푸드를 설립하기까지 이 대표는 숱한 실패를 경험했다. 2002년 닭숯불갈비 재령과 닭천지별천지로 야심차게 치킨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 서울경기지사를 설립하고 7호점까지 가맹점을 개설했지만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 대표는 "닭을 오래 다루다 보니 맛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다는 손님들의 불만이 나왔고 결국엔 사업을 접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실패 후에도 이 대표는 닭을 포기하지 않았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면서 저렴하고 양 많은 치킨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맛있다는 치킨을 먹어보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재기를 준비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파닭을 맛보게 됐다. "먹어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죠. 대구에 와서 소스를 개발하고 지인들에게 맛을 평가 받은 뒤 '파닭에 파무쳐'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2008년 파닭에 파무쳐 1, 2호점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치킨을 튀기고 오토바이로 직접 배달까지 했다. 주변에서는 측은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하나부터 배운다는 의지로 일하면서 성공을 다짐했다. 몇 달 뒤 파닭에 파무쳐는 이 대표의 예상대로 손님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가맹문의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과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키워나가는데 10년 간의 고생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손님 끄는 맛과 가맹점 배려로 전국 시장 진출

에스엠푸드는 수도권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도 대구경북 외 부산, 경남, 전라도, 경기도 등에 가맹점을 내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수도권과 전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에스엠푸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손님 입맛 잡기'와 '가맹점 배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국 각지와 해외의 치킨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 또 치킨 소비자들이 대부분 10~30대의 젊은 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메뉴를 개발하는 본사직원들도 모두 30대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했다. 이 대표는 "치킨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시각이 필요하다"며 "중간 관리자를 없애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빠른 소통 창구를 만드는 등 소비자의 입맛을 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을 배려하는 경영도 눈에 띈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때 기존 가맹점주들에게는 별도의 가맹비를 받지 않고 신규 창업을 돕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점주들이 간판과 각종 집기류를 본사로 부터 일괄적으로 구입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가맹점을 위한 배려다.

이 대표는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업에 실패한 분들이 선택하는 것이 치킨 프랜차이즈인 만큼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하고 오랫동안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 성공 프랜차이즈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치킨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건전한 가맹점 관리로 전국에 이름을 날리는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