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대중가요 선구자' 박시춘

중장년층의 가슴속에 애잔한 마음으로 남아 있는 국내 가요가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박시춘 선생이 만든 노래들이다. '비 내리는 고모령'은 대구와 인연이 깊으며, '전선야곡' '이별의 부산 정거장' '전우여 잘 자라' '굳세어라 금순아' 등은 한국전쟁 당시 국민들이 처해 있던 상황을 음악으로 녹여낸 걸작들이다.

그는 1938년 남인수 선생이 불러 큰 반향을 얻은 '애수의 소야곡'을 만들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가 양복 차림에 나비 넥타이를 맨 채 기타를 연주하고, 남 선생이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잘 각인된 것.

3천여 곡의 노래와 악상을 남겨 '한국 가요의 뿌리이자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2년 한국 대중가요 작곡가로는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다만 태평양 전쟁 참전을 독려하는 노래 몇 곡을 작곡,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된 것은 그의 생애 큰 흠이 되고 있다. 경남 밀양 출신이며 본명은 박순동(朴順東)이다. 1996년 오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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