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개구쟁이 조쉬와 빌리는 단짝 친구이다. 한창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이들에게 가장 관심의 대상은 친구 누나인 신디아이다. 어느 날 조쉬는 가족들과 축제에 놀러 갔다가 신디아를 만나지만 운전까지 한다는 신디아 남자친구의 등장에 그만 풀이 죽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앞에서 키가 작아서 놀이기구에 타지 못하는 수모까지 당한다. 그런데 낙담한 조쉬 앞에 '졸타'라는 묘한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가 나타난다. 조쉬는 아무 생각 없이 돈을 넣고 '키가 컸으면 좋겠다'라고 소원을 빈다. 그리고 소원이 이뤄졌다는 쪽지를 받아쥐고 돌아서는 순간 기계의 전원코드가 빠져있다는 걸 발견한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조쉬는 자신이 정말 30세 어른으로 변해있다는 걸 알게 된다. 조쉬의 엄마는 갑자기 어른이 돼버린 조쉬를 강간범으로 의심하고 칼을 휘두른다. 결국 집에서 도망쳐 나와 단짝인 빌리와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허름한 모텔에서 하루를 묵기로 한다. 당장 집에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라 조쉬는 취직을 하기로 하고 완구회사 '맥밀란'에 입사를 한다. 몸은 성인이지만 마음 속은 13세 어린 아이인 조쉬는 회사에서 만든 완구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고 이런 재능을 높게 평가한 사장은 그를 부사장으로 진급시킨다.
13세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돼버린다면? 영화 '빅'은 이런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부모에겐 자신이 누군가에게 납치당했으며 곧 돌아갈 테니 안심하라는 말 외에는 달리 할 얘기가 없다. 어른에서 다시 아이로 돌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를 찾아서 다시 소원을 비는 것뿐인데 이 기계의 행방을 알기 위해선 6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 동안 소년은 어른이 되어 완구회사에 입사해서 늘 소원이었던 장난감에 파묻혀 지내면서 승진을 거듭하고, 놀이기구와 장난감, 음료수 자판기까지 있는 집에 지내며 예쁜 여자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까지 어른들의 세계에 물들어가면서 유일한 단짝친구와도 멀어지게 된다. 드디어 6주 간의 기간이 끝나고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의 행방이 적힌 서류봉투가 도착한다. 영화는 재기 넘치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아름답고 소중한 유년시절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러닝타임 104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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