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신간]얼굴 국가 사건/호르바트의 민중극/들꽃이 바람 앞에…

◆얼굴 국가 사건/비평공간 클리나멘 기획'박지웅 외 5명 지음/한티재 펴냄

대구경북의 젊은 인문학자들이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와 정신분석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철학적 시각으로 문화와 국가, 인문학을 해부한 책이다. 문학'예술'경제'철학'신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저서를 10년간 공부해온 모임 '클리나멘' 회원이다. 1부에서는 영화와 조소, 문학에서의 '얼굴' 문제를 다뤘고, 2부는 경제학과 문학의 영역에서 '국가' 문제를 고려했다. 3부는 들뢰즈와 영국 출신의 수학자 화이트헤드와 접점을 통해 얼굴과 국가의 고착을 넘어서는 '사건'에 대해 다룬다. 들뢰즈와 가타리에게 얼굴은 고착된 삶을 의미한다. 국가 역시 억압의 장치다. 사건은 고착화와 억압 이전의 잠재성 차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이다. 372쪽. 1만8천원.

◆호르바트의 민중극/정지창 지음/영남대학교 출판부 펴냄

독일의 극작가로 현대적 민중극을 창안한 호르바트의 작품 세계를 해석했다. 호르바트는 1930년대 독일 소시민의 허위의식을 철저히 해부해 어떻게 독일 민중이 파시즘으로 진화하거나 봉사하는지를 폭로했다. 책은 독일 민중극의 개념과 역사를 살펴보고 호르바트가 추구했던 민중국의 '쇄신'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제기됐는지 살펴본다. 또 호르바트의 민중극 5편을 통해 호르바트의 민중극이 어떻게 내용과 형식 면에서 쇄신했는지 탐구한다. 번역한 작품도 함께 수록해 공연 대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호르바트는 경제적으로는 좌편향으로 의식면에서는 우편향으로 기우는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의 시대적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 정밀한 언어로 극을 형상화했다"고 말한다. 368쪽. 2만6천원.

◆들꽃이 바람 앞에 당당하게 섰으니/서정윤 편저/북오션 펴냄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이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 위로를 줄 시들을 모아 시선집을 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연탄 한 장' '갈대' 등 62편의 시에 스스로의 느낌을 덧붙였다. 시인은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것이 나의 삶이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192쪽. 1만1천원.

◆내가 겪은 육이오-졸업 55'58주년 기념문집/경북대 사범대 부설 중'고등학교 9'6회 동기회/한동

경북대 사대부설중학교 9회 졸업생과 고등학교 6회 졸업생들이 겪었던 6'25전쟁의 비화를 엮었다. 1장에서는 6'25전쟁 이면에 숨어 있는 막후 사정과 주변국의 동태를 담았고, 2장에서는 가족과 피란을 다니며 겪어야 했던 고달픈 현실과 고난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전쟁이 끝난 후 학창시절의 추억들도 한데 모았다. 221쪽. 1만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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