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이승엽 최소 경기 1천 타점

'이승엽 축하해~' 2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1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1천 타점을 달성한 삼성 이승엽이 그라운드를 돌고 홈베이스를 밟자 삼성 마스코트가 환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역대 8번째로 통산 1천 타점을 달성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최다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엽은 2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회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1천209경기 만에 타점 1천 점을 돌파한 이승엽은 종전 심정수(전 삼성'1천402경기)의 최소 경기 1천 타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두 번째 경기인 4월 16일 잠실 LG전에서 첫 타점을 기록한 뒤 그해 73타점을 쌓았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는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세자릿수 타점(1997년 114타점'1998년 102타점'1999년 123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7년 114타점으로 그 부문 1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승엽은 2000년 만 23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최연소 500타점을 기록했다. 그 후 600타점(2001년), 900타점(2003년)도 모두 최연소, 최소 경기로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은 2003년의 144타점이다.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웠던 그해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한 경기 최다 타점은 7타점으로, 1999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과 2003년 6월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두 차례 기록한 적이 있다.

시즌 15호 홈런으로 팀 동료 박석민(15개)과 홈런 부문 공동 4위로 올라선 이승엽은 한'일 통산 500홈런에도 '-2'로 다가섰다. 앞으로 2개만 더 치면 국내 타자로는 처음으로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는다. 한국에서만 339홈런을 친 이승엽은 올해 홈런 13개를 추가하면 양준혁(은퇴)이 가진 국내 통산 최다 홈런(351개) 기록도 갈아치운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의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6회 넥센 마운드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밀어내기로 2점을 추가했고, 8회 대타 배영섭의 적시타가 터지며 넥센을 5대1로 제압했다.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7회 첫 타자 박병호가 친 공에 오른쪽 발목을 맞아, 교체됐으나 승리요건을 갖춘 뒤여서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4대1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네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23일 넥센전 이후 6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올 시즌 15세이브를 보탠 오승환은 김용수(전 LG)가 가지고 있던 통산 최다 세이브(227세이브)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68경기에 최다 세이브 타이를 이룬 오승환의 기록행진은 609경기의 김용수보다 241경기 빠르다.

한편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11대2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고,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를 6대1로 누르며 롯데의 8연승을 저지했다. 인천 LG-SK전은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선수(팀) 일자 구장 상대팀 경기수

1.장종훈(한화) 2001.4.6 대구 삼성 1,571

2.양준혁(삼성) 2004. 5. 14 잠실 LG 1,404

3.심정수(삼성) 2007. 8. 17 잠실 LG 1,402

4.마해영(롯데) 2008.5.8 사직 한화 1,487

5.박재홍(SK) 2009.5.19. 대구 삼성 1,520

6.김동주(두산) 2011.4.21. 잠실 넥센, 1,427

7.송지만(넥센) 2011. 7.31. 광주 KIA 1,839

8.이승엽(삼성) 2012.6.29. 대구 넥센.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