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별 변화 없이 그 모양 그대로라는 뜻, 마음만으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난처할 때 그냥 했어요 라고 하면 다 포함하는 말… 그냥이라는 말 그냥 좋아요."(조동례의 '그냥이라는 말' 중에서)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부모는 자식이 무슨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자식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무엇을 바라서가 아닌 '그냥' 하는 것이다.
"욕망에는 댓가를 치러야 하고 희생에는 댓가가 따른다." "그의 발언은 논의의 촛점에서 빗나갔다." "아파트 싯가가 점점 올라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
앞서 예문에 나오는 '댓가' '촛점' '싯가'는 잘못된 표기이다. 노력이나 희생을 통하여 얻게 되는 결과는 '대가'(代價), 사람들의 관심이나 주의가 집중되는 사물의 중심 부분은 '초점'(焦點), 일정한 시기의 물건 값은 '시가'(時價)로 표기하며 사이시옷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한글맞춤법 4장에 보면 사이시옷 규정이 있다. 먼저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고랫재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등),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등),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는 것(도리깻열 뒷윷 두렛일 뒷일 등)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간다. 또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귓병 머릿방 뱃병 사잣밥 등),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곗날 제삿날 훗날 등),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는 것(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등)도 마찬가지다. 이외에 두 음절로 된 한자어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등 6개 단어에도 사이시옷이 들어간다. 돌아오는 차례를 나타내는 '횟수'(回數)와 도로 거두어들이는 '회수'(回收)를 구별해야 한다. 사실 발음으로 규정되어 있다 보니 사투리가 심한 지역 특히 경상도 지역 사람들에게 사이시옷은 너무 어려워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목표로 삼아 그것을 성취하려고 할 때에는 으레 그에 대한 대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올 연말 치러질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인사들은 "민심은 천심이다."는 격언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하늘을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이는 백성의 소리가 곧 하늘의 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지도자는 백성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백성의 마음을 읽어 내야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다. 자신에게 돌아올 것보다 국민이 뭘 필요로 하는지 먼저 생각해보면 좋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