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만 자영업자 "대형마트 불매"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 중단 자율휴무제 시행 받아들여라"

자영업자들이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나선다.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연중무휴 영업과 함께 낮은 카드 수수료율 등으로 골목상권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2일 숙박업, 유흥음식업 등 80여 개 자영업단체 회원 200만 명과 함께 15일부터 대형마트와 대형유통업체의 불매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단체 회원들의 가족까지 합치면 불매 운동 참여자는 최대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불매 운동 대상은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슈퍼마켓,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9개 대형유통업체들이다.

이들은 신용카드 거래를 대행하는 밴(VAN)사와 카드사를 압박해 낮은 수수료율이나 리베이트를 받는 대형마트의 관행을 중단하고, 대형마트의 자율적인 휴무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자영업자들이 불매 운동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최근 대형마트 월 2회 휴무 조치를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데다, 오는 12월 카드 수수료율 체계 개편을 앞두고 일부 대형 가맹점이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연맹은 지난달 2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공문을 보내 불매운동 방침을 통보했다. 연맹은 공문을 통해 "의무 휴업 회피를 목적으로 헌법소원과 행정 소송 등을 한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자율적 의무 휴업을 하라"며 "여신금융전문법 개정안 취지를 훼손하지 말고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겸허히 수용하고 밴사에서 받는 리베이트 등 모든 특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반 소비자도 불매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영업 점포에 불매운동 포스터를 부착하고 전단을 배포하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범국민 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영업으로 골목상권의 절반 이상이 무너졌다"며 "대기업이 유통업계에 진출하더라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불매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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