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여름 사냥'…'하이 파이브' 는 이어진다

69경기 만에 첫 시즌 선두 부상 없고 주전선수 활약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넥센을 꺾고 시즌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축하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넥센을 꺾고 시즌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선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축하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오승환이 228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한 1일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며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대혼전을 뚫으며 선두가 된 삼성의 질주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2005,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2년 연속 우승헹가래를 쳤던 영광의 순간 재현도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해 69경기째만인 6월 28일 잠실서 LG를 상대로 4대3의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처음으로 1위(40승2무27패)에 올랐고 올해도 똑같이 69경기째 시즌 처음으로 선두(37승2무30패)가 됐다.

별다른 부상선수가 없고, 부진을 겪었던 주전들이 제모습을 찾고 있다는 점은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에 희망을 품게 하는 요소다.

올 시즌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찾기까지 어려운 여정을 거쳐왔다. 지난해 3관왕을 이끈 선수들이 건재한데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고든이 가세한 마운드, 더욱이 아시아홈런왕 이승엽의 합류는 삼성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했지만, 뜻하지 않은 불펜의 난조와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의 부진은 팀을 어렵게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012시즌 시작 전 초반부터 앞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삼성은 4월 한 달 승률 5할 아래로 밑돌며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5월 들어 14승1무11패를 거뒀지만 6위로 처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류 감독의 구상대로 순조롭게 굴러가고 있다. 6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그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삼성은 7월의 첫날 마침내 선두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류 감독은 "팬들에게 실망스런 경기를 보여선 안 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라"며 이닝 교체 때 선수들에게 그라운드를 향해 뛰어나갈 것을 주문했고, 삭발로 의지를 불태운 선수들은 그라운드서 투혼을 발휘했다.

그 결과 6월 한 달 동안 25경기를 해 15승1무9패, 승률이 0.625로 가장 높았고, 팀타율 1위(0.287), 팀 평균자책점 2위(3.30)로 투타 밸런스도 되찾았다.

류 감독은 "8개 구단 중 현재 선발진을 제대로 운영하는 팀은 삼성밖에 없고, 그동안 부진에 빠졌던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해 앞으로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크게 흔들렸던 불펜이 정신을 차리면서 마운드가 안정됐고, 이승엽이 4번 타순에 자리 잡으면서 상하위 타선이 고루 터지고 있다. 2군에 있는 우완 윤성환을 빼면 큰 부상자도 없다.

넥센 LG 등 하위권 팀들이 시즌 초반 선전을 펼친 덕분에 혼란한 순위표가 만들어진 점도 부진을 겪었던 삼성으로서는 크나큰 행운. 혼전을 뚫은 삼성은 3일 잠실서 개막전 연패를 안긴 LG를 상대로 본격적인 여름 사냥을 시작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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