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기기·기계금속, FTA 활용 아직은 남의 일

車부품 업체 67% 최다…10명 미만 기업 30% 안돼

대구 지역기업 3곳 중 1곳만 FTA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FTA 활용률이 높았다.

대구상공회의소 FTA활용지원센터가 지역기업 26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FTA 활용 실태' 결과에 따르면 FTA 발효국에 수출하는 지역기업 중 이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전체 응답 기업의 34.5%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FTA 수혜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업체가 66.7%의 높은 활용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안경(52.9%)과 섬유(44.3%), 화학(40.0%) 분야가 FTA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기기와 기계금속 분야는 활용률이 각각 14.3%, 21.5%로 조사돼 평균보다 낮았다.

FTA 체결국별로 활용률을 살펴보면 한'EU FTA에 대한 활용률이 5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한'인도 CEPA(44.7%), 한'미 FTA(43.6%), 한'아세안 FTA(27.6%) 순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지역 기업들의 FTA 활용률은 매출 규모와 종업원 수 등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설문 응답 업체 중 1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모두 FTA를 활용하고 있었고 100억원 이상~1천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43.5%가 FTA를 활용했다. 반면 100억원 미만의 기업들은 활용률이 평균치(34.5%)보다 낮았다.

종업원 수 역시 100명 이상인 기업은 활용률이 72%로 나타났지만 10명 미만의 기업의 활용률은 30%도 채 되지 않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사내 FTA 관련 업무 전담자가 없는 기업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FTA 활용도는 낮다"며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복잡한 원산지 증명을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FTA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역기업들은 '수출금액이 소액이고 횟수가 적어서'(40.2%)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서 '현지 바이어 요구가 없어서'(17.0%), 'FTA 활용방법을 몰라서'(11.8%), 'FTA 활용 전문인력 부족'(7.0%) 순으로 응답했다.

또 지역기업들은 향후 FTA를 활용하기 위해서 원산지 증명과 관련한 부분의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우동주 부장은 "이번 조사는 단순히 지역기업의 FTA 활용 실태 분석에 그치지 않고 FTA 활용과 관련된 업체별 애로사항과 준비 상황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자 실시했다"며 "업체별로 파악된 애로사항과 미진한 분야를 일대일 상담 및 기업 현장 방문 컨설팅을 통해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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