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캠프가 2일 모습을 드러냈다. 약 400㎡ 규모의 캠프는 언론 브리핑룸과 관계자 사무실로 이원화돼 있다. 2007년 경선 캠프보다 작아졌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전언. 소규모 실무형으로 캠프를 구성하자는 박 전 대표의 뜻이 반영됐다는데 그 이유는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을 대권용, 세(勢) 과시용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2007년 당시 당원'대의원'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기고도 여론조사에서 밀려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경험 때문인지 공보 부문을 강화한 것이 지난 경선 캠프와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캠프를 찾은 취재진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캠프의 3분의 1은 브리핑룸과 대변인실로 돼 있고 나머지는 박 전 대표의 집무실과 실무자가 쓰는 사무실로 나뉘어 있는데 그 통로가 철문으로 돼 있어서다. 전자자물쇠를 열어야만 출입 가능해 기자들은 "보안 기능을 강화하려다 소통이 두 동강 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브리핑룸이 아닌 캠프 사무실로 가려면 사무실 내에 있는 관계자들과 연락해야 출입이 가능한 구조다.
또 박 전 대표의 집무실로 향하는 문과 취재진과 일반인이 이용하는 출입구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홀을 기준으로 양옆으로 나뉘어 있다. 박 전 대표가 브리핑룸 등을 '일부러' 드나들지 않는 한 출입하는 모습을 보려면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선거 캠프의 철통보안치고는 심한 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캠프의 실무총괄은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이 맡았다. 공보 부문을 강화한 때문인지 당 대변인을 지낸 윤상현 의원이 공보단장을, 조윤선 전 의원과 지난 비상대책위원회 때 대변인을 지낸 이상일 의원이 공동대변인으로 기용됐다.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사덕 전 의원은 이날 캠프를 찾은 취재진에게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기능만 갖춘 캠프지만 경선 과정에서 끊임없는 덧셈의 미학을 보게 될 것이고 끝이 나면 곱셈의 미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다짐하면서 탈당 도미노를 막은 김무성 전 의원과, 지난 경선캠프에서 정책메시지를 총괄한 유승민 의원이 캠프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두고 캠프 구성이 매끄럽지 못해서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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