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두언 5일 소환, 그 다음은 박지원

이상득 전 부의장 16시간 조사 새벽 귀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현 정부 '실세'로 불리던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이 3일 대검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16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4일 오전 2시쯤 귀가했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 전 부의장이 솔로몬'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 명목 등으로 5억여원을 받는 등 7억원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초췌한 모습으로 나온 이 전 부의장은 "금품 수수 혐의 및 대가성을 인정하느냐"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할 당시 정두언 의원이 동석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았다. 대신 "모든 질문에 대해 조사받을 때 성실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여러분 수고하십니다"는 말만 남긴 채 대검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이 전 부의장에 대해 이르면 4일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솔로몬저축은행에서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게는 "5일 소환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또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의장의 사법 처리는 정두언'박지원 수사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로, 배수진을 치고 전장에 나섰다"고 말했다.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사건과 관련,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을 정조준하면서 여의도 정가는 들썩이고 있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 여야가 기 싸움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확실하게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전 부의장의 검찰 소환은 개인비리뿐 아니라 2007년 대선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밝히는 등 전방위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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