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조성 사업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여는 등 새마을운동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공간 마련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2016년이면 모습을 드러낼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미리 그려본다.
◆미리 가 본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2016년 1월 어느날. 구미시 사곡동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내 새마을광장에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넓은 잔디의 한마음 정원에는 나들이객들이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소망분수대 앞에서 아이들이 손을 곱게 모으고 소망을 빌었다. 새마을운동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 옆 공연장에선 마당극과 노래경연대회가 한창이다.
발길을 돌려 공원 안쪽으로 향하니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전시시설들이 나왔다. 이념관이 맨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새마을운동의 이념인 근면, 자조, 협동에 관한 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시대관에는 새마을운동의 시대별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터널기와 형식의 건물 안에는 실물과 같은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들이 있다. 태동단계(1970~1973년)의 마을안길 확장'공동빨래터 조성'지붕과 담장 개량 등의 모습과 함께 확산단계(1974~1976년)의 공동작업장 운영'논두렁과 소하천 정비'영농기계화 모습이, 성숙단계(1977~1979년)의 현대적 주택 건설'특용작물 재배'도시지역 진입로 포장이, 재정비단계(1980~1989년)의 작물개선'복합영농 등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묘사돼 있다.
주제관에는 장소별로 새마을운동 모습이 재현돼 있다. 학교, 공장, 부녀회 , 군대, 도시 등 주제별로 그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주제관을 나와 명예의 전당에 들어서니 박정희 전 대통령 조각상과 관련 유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원에는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간도 있다. 현대식 건물의 연수관에는 새마을운동연구센터, 새마을 성인교육실, 새마을 리더십교육실이 자리하고 있다. 연구와 토론, 세미나는 물론 남녀노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연구관 옆에는 편의시설들이 자리 잡았다. 친환경 에코하우스, 나무로 지은 트리하우스, 야외 캠핑시설 등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구상의 숲'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새마을운동을 이야기형식으로 소개하고 즉석 퀴즈를 풀게하는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자료관에는 자료검색실과 자료열람실, 3D 입체 영화 관람실과 4D가상체험시설 등 오감을 만족하는 시설들이 있어 쉴 틈 없이 즐거움을 준다.
◆공원 조성의 목표와 구상
경북도는 2015년까지 792억 원을 들여 구미시 상모'사곡동 일대 24만5천㎡의 부지에 새마을운동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만든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11월 문화재 지표조사와 사전환경성 검토 및 환경평가 용역을 착수했다. 올해 1월 공사 시공 방법을 '설계 및 시공 일괄 입찰'로 결정하고 도시 관리 및 공원조성 계획, 공사 관리 지침 등을 위한 입찰안내서 작성 등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관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경북도는 공원을 통해 근면, 자조, 협동 등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을 오늘날에 구현하려 한다. 또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문화예술로 승화해 전세대가 함께 기념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하는 새마을운동을 만들고자 한다.
도는 공원을 크게 과거, 현재, 미래 등 세 가지 의미로 구상했다.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과거의 반추공간에는 새마을운동이 추구했던 이념의 흐름과 오늘날 실천운동에 이르는 전개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의 '반영공간'은 새마을 운동을 통해 물질적 풍요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빈부격차, 이기주의 등 현재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데 새마을운동의 역할을 고민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미래의 '대비공간'은 미래의 리더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곳.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앞으로 계승 발전해야할 실천적 문화운동으로서의 미래 가치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한다.
경북도는 앞으로 조성할 구미 새마을테마공원과 이미 조성하고 있는 포항 문성리 새마을운동체험공원(1만7천㎡)과 청도읍 신도리 새마을운동 시범단지를 연계해 순례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저개발국가 빈곤퇴치를 위해 글로벌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새마을정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앞으로 들어설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새마을운동의 이해와 보급을 위한 중심지이자 전초기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명품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서광호기자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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