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IT 전당포'가 생겨 급전이 필요한 20, 30대의 발걸음을 그러모으고 있다.
IT 전당포는 카메라와 노트북, 태블릿 PC 등 전자제품을 맡긴 뒤 돈을 빌릴 수 있는 신종 전당포로 대구시내에는 3곳이 영업하고 있다.
3일 오후 대구 남구 이천동의 한 IT 전당포. 30대 남성이 노트북을 들고 돈을 빌리러 왔다. 전당포 주인은 노트북의 제조'구입 시기, 제품 상태를 살펴본 뒤 중고 가격의 80%인 80만원을 빌려줬다. 이자율은 월 3% 선.
하지만 일반 은행과 달리 대출 기한은 1개월이다. 대출기한이 지나면 맡긴 물품은 곧바로 처분된다. 한 달 뒤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으면 전당포는 고객이 맡긴 전자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대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1'대구 북구 대현동) 씨는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 70만원의 카드 결제대금 때문에 고민하다가 IT 전당포를 찾았다"고 했다.
중구 봉산동의 또 다른 IT 전당포에 따르면 주요 고객은 20, 30대들이며, 가장 많이 맡기는 전자제품은 노트북과 DSLR 카메라다. 빌려가는 금액이 크면 돈을 갚지 못해 물건을 찾지 못하고 매각 처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당포 업주의 얘기다.
IT 전당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서민들이 사설대부업체보다 낮은 금리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티론 김상우 사장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맡기고 돈을 빌리기도 한다"며 "서민들이 돈을 빌리기 위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IT 전당포가 인기를 끌면서 불법 전당포도 생겨나고 있다. 불법 전당포는 고객이 맡긴 물건을 빼돌려 팔아버리거나 법정이자보다 더 높은 이자를 받는다.
이동통신사 와이브로 상품 가입 시 할부로 판매하는 노트북을 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와이브로깡'을 하는 불법 전당포도 있다. 불법 전당포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만으로는 불법 전당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김상우 사장은 "번거롭더라도 인터넷보다는 직접 방문해서 거래하고, 거래 전에 대부업 등록번호를 공개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대부업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주소와 실제 전당포 주소가 같은지 확인한 뒤 거래하면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